태안군, “출산장려금 셋째부터 1000만원”…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복지 대전환’

▲장길수 태안군 가족정책과장이 21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출산·양육 지원 확대와 어르신 생활안정, 디지털 기반 돌봄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태안군▲장길수 태안군 가족정책과장이 21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출산·양육 지원 확대와 어르신 생활안정, 디지털 기반 돌봄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태안군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아이 울음소리는 줄고 어르신은 빠르게 늘고 있다. 저출생과 초고령화라는 인구 위기에 직면한 충남 태안군이 출산장려금 대폭 인상과 노인일자리 확대, 인공지능(AI) 돌봄서비스 강화 등을 앞세워 복지정책의 대전환에 나섰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가정부터 노후를 보내는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지원을 강화해 군민의 삶을 지키고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태안군은 지난 21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가족정책과 정례브리핑에서 출산·양육 지원 확대와 어르신 생활안정, 디지털 기반 돌봄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발표했다.

단편적인 지원을 넘어 군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태안군이 복지정책 전환에 나선 배경에는 심각한 인구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2026년 9월 기준 태안군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만 4165명으로 전체 인구의 41%에 달한다. 반면 연간 출생아 수는 2016년 355명에서 2025년 128명으로 10년 사이 약 64% 감소했다.

노인인구 비중은 높아지고 출생아 수는 급감하면서 돌봄과 건강, 경제적 부담 완화, 양육 지원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복지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태안군은 이에 대응해 어르신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동시에 출산과 양육 부담을 줄여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 셋째 이상 출산장려금 1,000만원… 출산·양육 부담 낮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출산장려금 확대다. 태안군은 기존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200만원이던 지원금을 각각 300만원, 500만원, 1,000만원으로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출산 순위에 따라 지원 규모를 높여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지원금은 분할 지급하며, 지원액의 50%를 모바일 태안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고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출산 이후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가족돌봄수당 지원도 이어간다.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 가운데 2~3세 영유아를 4촌 이내 친족이 월 40시간 이상 돌보는 경우 아동 1명당 월 30만원을 지원한다.

맞벌이 가정 등에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줄이고 가족이 제공하는 돌봄의 가치를 제도적으로 인정해 양육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출산장려금 확대와 가족돌봄수당을 연계해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실제 양육 과정까지 지원의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 경로당 점심 주 5일·노인일자리 6,075명… 노후생활 안정 강화

어르신 복지도 대폭 강화한다. 태안군은 올해 38개소에서 시범 운영 중인 ‘주 5일 태안형 경로당 중식 지원 사업’을 2027년 5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식비 지원에 노인일자리 조리 인력을 연계해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경로당을 단순한 여가 공간에서 식사와 소통이 함께 이뤄지는 마을 공동체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식사 부담을 덜고 이웃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한다. 태안군은 2027년 총 271억4,500만원을 투입해 6,07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단순 환경정비 위주에서 벗어나 의료·돌봄·안전 분야의 역량활용형 일자리를 강화해 어르신의 경험과 역량을 지역사회에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소득 보전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보완하는 생산적 복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 AI 돌봄로봇 100가정 확대… 디지털 복지로 돌봄 사각지대 줄인다

고립 위험이 있는 어르신을 위한 디지털 돌봄도 강화한다. 태안군은 AI 돌봄로봇 48대를 추가 도입해 총 100가정에 보급할 계획이다.

AI 돌봄로봇을 활용해 홀몸 어르신 등 돌봄 취약가구의 정서적 고립을 완화하고, 일상 속 돌봄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고령화로 늘어나는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을 복지 현장에 접목하고, 대면 돌봄을 보완하는 지원체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디지털 교육도 추진한다. 가족공감센터에서는 어린이 대상 AI 윤리 및 로봇 체험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청소년수련관에서는 AI 기반 창작 체험과 지역 연계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어르신에게는 디지털 돌봄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미래 기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세대별 수요에 맞춘 스마트 복지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 복지는 지원금 넘어 삶의 안정으로… 실행력이 성패 가른다

태안군의 이번 복지정책은 출산과 양육, 일자리, 식사, 정서 돌봄, 디지털 교육을 하나의 생애주기별 지원체계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면서 군민의 생활안정을 강화하고 지역 내 소비와 일자리, 공동체 기능까지 함께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확대된 지원이 필요한 가정과 어르신에게 정확하게 전달되고, 사업별 예산과 인력 확보, 서비스 품질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출산장려금 인상이 출산과 양육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고, 노인일자리와 AI 돌봄이 어르신의 실질적인 생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장길수 태안군 가족정책과장은 “복지는 단순한 수혜를 넘어 군민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하고 삶의 안정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군민 모두가 행복한 ‘따뜻하고 든든한 복지 태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태안에서 태어나고, 태안에서 아이를 키우며, 태안에서 나이 들어가는 모든 순간이 든든하도록.

저출생과 초고령화라는 이중 위기 속에서 태안군의 복지정책이 단순한 지원 확대를 넘어 군민의 생활안정과 지역 공동체 회복을 이끄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