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서해안 HVDC 국산화 점검회…”2027년 핵심기술 개발 완료"

효성중공업이 정부·산업계·학계 및 유관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안2GW급 HVDC 국산화 점검회를 가졌다 (왼쪽에서 네번째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 다섯번째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효성중공업이 정부·산업계·학계 및 유관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안2GW급 HVDC 국산화 점검회를 가졌다 (왼쪽에서 네번째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 다섯번째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

[투어코리아=전미경 기자] 효성중공업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에 쓰일 대용량 초고압직류송전(HVDC) 설비의 국산화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핵심 알고리즘과 부품 개발을 마친 데 이어 2027년까지 주요 기술 국산화를 끝내고, 2030년까지 현장 설치와 시운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서해안 HVDC 국산화 추진현황 점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과 김재군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을 비롯해 정부·산업계·학계·유관 협회 관계자 약 100명이 참석했다.

이번 점검회는 효성중공업이 한전의 '대용량 전압형 HVDC 국산화 및 실증사업'에서 밸브·제어기 분야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데 따라 마련됐다. 그동안의 개발 성과를 나누고 앞으로의 개발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10일 이 사업의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HVDC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바꿔 보내는 방식으로, 먼 거리를 송전할 때 손실이 적다. 정부와 한전은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한 대규모 전력을 수도권 등 주요 수요지로 보내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 1단계 준공이 목표다. 효성중공업이 개발하는 설비는 1단계 구간인 새만금~서화성 노선에 적용돼 실제 전력망에서 성능을 검증받게 된다. 대용량 전압형 HVDC 핵심 기자재 시장은 그동안 소수 글로벌 기업이 장악해 왔다.

이날 효성중공업은 앞서 200MW급 HVDC 실증에서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2GW급 개발이 어디까지 왔는지 설명했다. 송전 용량을 10배로 키우려면 제어시스템과 컨버터 밸브, 변압기 성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 가운데 2GW급 시스템 설계에 필요한 핵심 알고리즘 개발을 마쳤다. 컨버터 밸브의 핵심 부품인 서브모듈도 개발을 끝내 525kV급 컨버터 밸브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제어시스템을 실제 전력망에 붙이기 전 성능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험환경(HILS)도 갖췄다.

회사는 2027년까지 핵심기술 개발과 시스템 설계를 마무리한 뒤, 주요 기자재 제작과 성능시험을 거쳐 2030년까지 서해안 HVDC 현장 설치와 시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사례도 공유됐다. 인도 Resonia Ldiv는 인도의 HVDC 사업 추진 경험을, 스페인 카탈루냐 공과대학(UPC)은 유럽 전력계통의 HVDC 적용 흐름을 소개했다. 한전과 국내 대학·연구기관은 2GW급 HVDC 운용 기술과 풀어야 할 기술 과제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는 국산화 기술평가를 거쳐 밸브·제어기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연말로 예정된 공동개발 협약과 특수목적법인 구성, HVDC 변압기 개발 등이 일정대로 진행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HVDC 국산화를 둘러싼 국내 업체 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500kV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국책과제에 참여하는 한편 지난 8월 GE버노바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2030년 1단계 준공을 앞두고 업계의 관심은 국산화 자체를 넘어 실증을 통과해 본사업을 따내는 쪽으로 옮겨 가는 분위기다.

이번 점검회는 효성 중공업연구소가 2011년부터 열어 온 기술 교류 행사 ‘TIF(Technology Innovation Forum)’의 26번째 행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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