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독감백신 공정에 AI 적용…AI 바이오 서밋서 사례 공개

SK바이오사이언스 이용 AX기획팀장이 ‘2026 AI-바이오 신약허브 글로벌 서밋 인천’에 참가해 회사의 AI 활용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 이용 AX기획팀장이 ‘2026 AI-바이오 신약허브 글로벌 서밋 인천’에 참가해 회사의 AI 활용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투어코리아=배소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생산 현장에 도입한 인공지능(AI) 활용 사례를 공개하고, 이를 연구개발과 품질 등 회사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3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AI-바이오 신약허브 글로벌 서밋 인천(ABDD Summit 2026 in Incheon)’에서 이 같은 AI 전환(AX) 현황과 향후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서밋은 AI와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신약개발 혁신 방안과 국내외 기업 간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발표는 이용 SK바이오사이언스 AX기획팀장이 맡았다. 이 팀장은 ‘AI, 현장의 허들을 넘기까지'라는 주제로 실제 백신 생산 공정에 AI를 적용한 경험과 회사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소개했다.

백신은 세포를 배양하고 정제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며, 공정 조건에 따라 생산량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독감백신은 해마다 바뀌는 바이러스주에 맞춰 새로 생산해야 한다.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알맞은 공정 조건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회사는 경북 안동 백신공장 L HOUSE의 독감백신 공정에 AI 기반 '수율 가이드 에이전트'를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찾아내고, 공정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다. 생산 담당자는 이를 참고해 데이터에 근거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다만 AI는 분석과 제안까지만 맡고, 주요 결정은 담당자가 검토하고 승인하는 구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산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다른 부서로 넓히고 있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자료 조사와 연구 업무 지원에 AI를 활용하고, 임상·허가 부문에서는 관련 업무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품질 부문에서도 문서 작성이나 실사 대응처럼 반복되는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별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업하고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 팀장은 AI를 통한 업무 혁신이 본격화되면서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 임상·허가, 품질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체 역량으로 과제를 추진하는 한편 게이츠 재단(Gates Foundation), PATH 등 글로벌 파트너와도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업무별 데이터와 지식을 연결해 AI와 사람이 함께 일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디지털 전환은 2021년 IT 기반 구축에서 출발해 단계적으로 진행돼 왔다. 현재는 연구개발부터 생산, 공급까지 업무 시스템을 하나로 잇는 전사 AI 체계 ‘AI Brain’을 구축하고 있다. 2027~2028년에는 AI가 실제로 지원하는 업무 범위를 넓히고, 2029년부터는 분야별 목표 달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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