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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회와 국립공주대학교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의장실에서 대학 통합 추진과 관련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주시의회[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 재추진을 둘러싸고 공주시 지역사회의 반발과 불신이 거세지고 있다.
앞선 통합신청서 제출 관련 투표가 부결된 이후에도 통합 논의가 다시 추진될 움직임을 보이자, 공주시의회와 공주시가 시민 소통 부재와 지역 불이익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대학 통합이 공주의 인구 유출과 지역경제 위축, 지역 거점대학의 위상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통합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공주가 입을 수 있는 손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막을 실효성 있는 대책부터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공주시의회(의장 이범수)는 지난 22일 의장실에서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 추진과 관련해 국립공주대 측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범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1명과 최원철 공주시장,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 및 주요 간부 등 20여 명이 참석해 통합 추진 과정과 향후 방향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 “불통·밀실 통합으로 신뢰 잃었다”… 공주시의회, 대학 측에 직격탄
이번 간담회는 양 대학의 통합신청서 제출 관련 투표가 부결된 뒤 처음 마련된 통합 관련 논의 자리다.
그러나 통합의 향후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소통 부족, 책임 소재, 시민 우려에 대한 대책 등을 놓고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공주시의회 의원들은 통합 논의 과정에서 가장 부족했던 것은 시민과의 소통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합신청서 제출이 부결된 이후에도 책임 있는 사과나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의원들은 “통합 신청서 제출은 결과적으로 충남대학교에 의해 부결됐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이미 부결된 사안을 다시 추진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 통합 문제는 이미 시민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왔다”며 “통합을 재추진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통합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기에 앞서 그동안 누적된 불신을 해소하고 시민들이 왜 반대하거나 우려하는지부터 제대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 임경호 총장 “소통 부족 인정”… 통합 재추진 방침에 갈등 불씨
임경호 총장은 간담회에서 그동안 통합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향후 추진 로드맵을 설명했다.
또한 통합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립공주대는 별도의 재투표 없이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원들은 대학 측이 제시한 로드맵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의원들은 “현재 제시된 로드맵은 통합을 전제로 한 긍정적인 계획만 나열한, 그저 알맹이 없는 계획일 뿐”이라며 “환경이 바뀌면 계획도 바뀌기 마련인데, 향후 공주에 불이익이 닥칠 경우 지금의 당직자들이 책임지지도 못할 약속을 하는 게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통합 이후 공주 지역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불이익이 현실화할 경우 누가 어떤 방식으로 책임질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학 통합은 학사 운영과 대학 조직 개편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인구와 소비, 상권, 청년 정주 여건 등 공주시의 장기적인 발전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사회가 통합 논의의 실질적인 당사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 공주시민 최대 우려는 ‘인구유출’과 지역 불이익… “구체적 대안부터 마련하라”
공주시의회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문제는 통합 이후 공주가 입을 수 있는 불이익이다.
대학의 기능과 인력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공주 캠퍼스의 역할이 축소될 경우 학생과 교직원, 대학 관련 인구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상권과 주거·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의원들은 “이미 그간의 불통과 밀실 통합으로 인해 공주대학교는 신뢰를 잃을 대로 잃었다”며 “시민들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통합이 무산된 지금에 와서야 시민들을 대신 설득해 달라는 책임 모면·회피식 설명회 자리를 마련하려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통합 추진 주체가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계획을 설명하는 방식으로는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시민들이 우려하는 사안을 먼저 확인하고, 이를 해소할 구체적인 대책과 책임 있는 약속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합 이후에도 공주 캠퍼스의 교육·연구 기능을 어떻게 유지하고 강화할 것인지, 지역 인구와 상권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 최원철 시장 “철저한 예산 분석이 먼저”… 재정부터 따져야
간담회에 참석한 최원철 공주시장도 통합 논의에 앞서 재정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시장은 “현재 국립대학교의 재정권은 지방에 상당 부분 이양이 돼 있다”며 “먼저 철저한 예산 분석을 통해 부족분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에 따른 효과와 부담을 판단하려면 막연한 기대나 우려를 넘어 재정 구조와 예산 소요, 지역별 투자 계획 등을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대학 통합이 공주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지, 반대로 재정과 인력, 교육 기능의 배분 과정에서 불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과도 맞닿아 있다.
공주시 차원에서도 시민의 우려를 단순한 반대 의견으로 치부하기보다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현안으로 보고, 객관적인 분석과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범수 의장 “시민 공감대가 먼저”… 대학 통합, 지역 신뢰 회복이 관건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이범수 공주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장은 “공주시민들은 대학 통합에 따른 인구유출 등 공주에 가해질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며 “국립공주대학교에서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한 뒤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통합 자체의 찬반을 넘어 추진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충실하게 반영하고, 지역의 미래를 지킬 대책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마련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학 통합은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따라서 통합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주 캠퍼스의 기능 유지와 지역 인구 유출 방지, 지역경제 보호 방안 등을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 통합보다 앞서야 할 것은 신뢰… 공주가 납득할 해법 내놔야
국립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 재추진은 대학의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와 함께 지역의 정체성, 인구, 경제, 교육 기반을 둘러싼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통합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공주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지역 캠퍼스의 기능과 역할은 어떻게 보장할지, 인구 유출과 상권 위축 가능성은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필요하다.
재정 분석과 지역 영향 검토, 시민 의견 수렴도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앞선 추진 과정에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통합 논의는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대학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작 지역의 미래가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국립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 재추진이 공주에 기회가 될지, 불이익을 남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공주시민의 불안을 해소할 구체적인 대책과 투명한 소통 없이는 어떤 청사진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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