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미술시장 판 키운다… ‘공주그림상점로’ 6년의 도전, 관광·예술·소비 잇는다

▲김지광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김지광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공주가 지역 미술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지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판매와 소득 창출로 연결해 온 ‘공주그림상점로’가 6년간의 성과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예술가에게는 지속 가능한 창작 기반을,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작품 소장의 기회를, 지역에는 문화예술 소비가 경제적 활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공주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김지광)은 2026년 마지막 공주그림상점로 운영을 통해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변화하는 미술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유통 혁신과 외부 소비자 확대에 나선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상공간 작품 배치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작품 감상에서 구매와 소장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강화하고, 공주를 지역 미술 유통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 6년간 작가 1,410명 참여… 전시를 넘어 ‘판매되는 미술’로

2021년 문화도시 조성 예비사업으로 출발한 공주그림상점로는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지역 작가와 갤러리, 시민을 연결하고 작품 전시와 실질적인 거래를 지원하며 공주를 대표하는 지역 미술 유통사업으로 성장했다.

사업 시작 이후 누적 참여 작가는 1,410명에 달한다. 이는 단순히 작품을 선보일 공간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실제 판매와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통 기반을 구축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화폐를 활용한 지원 방식도 주목된다. 시민에게는 미술작품 구매 부담을 낮추고, 작가와 갤러리에는 실질적인 판매 기회를 제공해 예술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예술 지원의 성과를 전시 횟수나 참여 작가 수에만 두지 않고, 작품 거래와 지역 내 소비까지 연결했다는 점에서 공주그림상점로는 지역문화경제의 선순환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 공주 넘어 수도권·충청권 컬렉터까지… 미술시장 외연 확장

공주그림상점로의 변화는 구매층 확대에서도 나타난다.

2024년부터 공주뿐 아니라 경기·대전·세종·천안 등 외부 지역으로 컬렉터층이 넓어졌으며, 현재 200명이 넘는 컬렉터와 잠재 구매자 기반을 확보했다.

지역 작가와 시민을 연결하는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외부 소비자와 관광객을 공주의 미술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광역 문화유통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공주는 백제문화유산과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해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도시다.

재단은 이러한 지역적 강점을 활용해 관광객이 문화유산과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데서 나아가 지역 갤러리와 작품을 경험하고 구매하는 문화예술 소비로 연결되도록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 작가와 민간 갤러리, 외부 컬렉터, 문화예술기관 간 교류를 활성화해 공주 미술시장의 규모와 접점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공주그림상점로.▲공주그림상점로.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문화예술을 도시의 경쟁력이자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 AI로 우리 집에 작품을 배치한다… 미술 구매의 문턱 낮춘다

이번 4회차 운영의 핵심은 ‘가상공간 작품 배치 시스템’ 시범 도입이다.

관람객은 AI로 구현한 가상의 거실과 주거공간에 작품을 배치해 보며 작품의 크기와 색감, 분위기가 공간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공간에 작품을 걸었을 때의 모습을 미리 경험하도록 해 구매와 소장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낮추려는 취지다.

미술품 구매를 어렵게 느끼는 시민에게는 보다 친숙한 선택 경험을 제공하고, 작품 판매를 고민하는 작가와 갤러리에는 새로운 방식의 고객 접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을 활용해 예술과 일상의 거리를 좁히고, 관람객의 관심을 실질적인 구매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올해 마지막 공주그림상점로는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주지역 6개 갤러리에서 진행됐다. 총 147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작품 구매와 가상공간 배치 체험을 함께 운영했다.

■ 김지광 대표 “예술의 공공성 지키면서 지속 가능한 유통구조 만들 것”

김지광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공공기관이 예술의 공공성과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지키는 동시에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기존 지원 방식에서 더 나아가 작품 판매, 신규 컬렉터 발굴, 지역 갤러리 활성화까지 연결해야 지역 예술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주그림상점로가 지난 6년간 축적한 작가 참여 기반과 구매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지속적인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이사는 “이번 4회차를 지난 6년간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전환점으로 삼고, 지역 작가의 창작과 작품 유통, 시민과 방문객의 미술 향유를 잇는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관건은 지속 가능한 시장… 작가·갤러리·관광객 연결이 성패 가른다

공주그림상점로의 다음 과제는 지금까지 확보한 참여 작가와 구매자 기반을 얼마나 지속적인 거래와 지역경제 효과로 연결하느냐다.

참여 작가 확대뿐 아니라 실제 작품 판매 실적과 재구매, 신규 컬렉터 유입, 갤러리의 지속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지역 미술시장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다.

관광객의 갤러리 방문을 늘리고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AI 가상공간 배치 시스템 역시 관람객의 구매 결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보고, 현장 운영과 작품 유통에 효과적으로 접목할 필요가 있다.

전시하는 미술에서 거래되는 미술로, 지역 작가 지원에서 광역 문화유통 플랫폼으로. 공주그림상점로가 6년간 쌓아온 기반을 바탕으로 공주를 찾는 관광객과 외부 컬렉터까지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미술시장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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