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의 지갑과 마음을 열어라!” 충남 서부내륙 관광, 세계시장 공략 가능성 확인

▲(上)왼쪽부터 시계방향. HERE HEART 투어 모니터링단 예산 예당호 전망대에서 기념촬영, 청양 칠갑타워에서 고추 모양 소품을 활용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논산 근대역사문화촌에서 옛 교복을 입고 체험하는 모습, 공주 왕도심 코스 내 백제문화이음길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관광개발연구원(편집 류석만 기자)▲(上)왼쪽부터 시계방향. HERE HEART 투어 모니터링단 예산 예당호 전망대에서 기념촬영, 청양 칠갑타워에서 고추 모양 소품을 활용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논산 근대역사문화촌에서 옛 교복을 입고 체험하는 모습, 공주 왕도심 코스 내 백제문화이음길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관광개발연구원(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서부내륙 관광이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현장 답사에 나선 주한외국인들의 반응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이 예산·청양·논산·공주를 무대로 진행한 ‘HERE HEART 주한외국인 모니터링 투어’를 통해 지역 특산품과 생활문화, 역사관광 콘텐츠의 상품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시에 영문 안내체계와 교통 접근성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드러났다.

이번 투어는 ‘2026 서부내륙권 관광개발사업 운영 활성화 컨설팅’의 하나로 추진됐다. 미국·브라질·호주·인도·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주한외국인들이 참여해 관광지를 직접 경험하고, 콘텐츠 경쟁력과 이용 편의성을 평가했다.

방문지는 예산 예당호 착한농촌체험세상, 청양 칠갑타워, 논산 근대역사문화촌, 공주 백제문화이음길 등 4개 지역의 주요 관광자원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시설 관람과 지역문화 체험에 참여했으며, 장소별 평가와 종합 만족도 조사, 개인 SNS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현장의 반응을 공유했다.

이번 투어의 핵심은 단순한 관광지 방문이 아니었다. 외국인 여행객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어떤 상품에 지갑을 열며, 실제 여행 과정에서 무엇을 불편하게 느끼는지 직접 확인했다는 점이다.

■ 사과부터 고추 소품까지… 지역 특색이 관광 소비로 이어졌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상품과 체험으로 연결한 콘텐츠였다.

예산에서는 로컬 특산품 판매점을 찾은 참가자들의 사과 주스와 지역 주류 등 특산품 구매가 이어졌다.

예산의 대표 농산물인 사과와 ‘의좋은 형제’ 이야기 등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 자원이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한 참가자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와 ‘사과의 고장’ 예산에 대해 알게 된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양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고추를 활용한 소품이 이색적인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특히 고추 모양 쿠션이 사진 촬영 소재로 인기를 끌면서 지역의 상징물을 친근한 체험 요소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고추 모양 쿠션이 가장 좋았고, 이런 소품이 더 많아지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반응했다.

논산 강경에서는 옛 교복을 입고 근대역사문화촌 일대를 둘러보는 체험이 호응을 얻었다. 과거의 거리 풍경과 포토존을 활용한 콘텐츠가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한 것이다.

한 참가자는 “논산의 오래된 거리를 둘러볼 수 있어 좋았고, 곳곳에 포토존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반응은 지역의 특색을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맛보고 체험하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관광 만족도와 소비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역 농산물과 생활문화, 역사적 자원을 하나의 관광 경험으로 엮는다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점과 주변 상권으로 소비를 확산할 가능성도 커진다.

■ 만족도 4.88점… 외국인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 확인

이번 모니터링 투어의 종합평가 응답자 8명이 매긴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88점으로 집계됐다.

유료 관광상품 참여 의향 조사에서도 6명이 4점 이상을 선택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참가자들의 의견은 지역 관광자원의 매력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관광지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점 방문 기회를 확대하며,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설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호수와 농촌 경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일정에 여유를 두고, 관광지 주변의 상점과 지역 먹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문화 해설 역시 단순한 시설 관람을 넘어 지역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만족도와 유료상품 참여 의향은 소규모 참가자 조사에서 나온 결과인 만큼,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를 대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다양한 국적과 여행 유형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가 검증을 진행한다면 관광상품 개발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글만으로는 부족하다”… 영문 안내판·교통 대책 시급

이번 투어에서 확인된 가장 현실적인 과제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과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는 일이었다.

참가자들은 관광지 안내판에 영문 명칭과 설명을 함께 표기하고, 수도권에서 출발해 주요 관광지를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는 교통 연계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참가자는 “모든 여행객이 한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안내판에 영문 명칭을 함께 표기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자가용 없이는 이동이 쉽지 않은 만큼 서울에서 오가는 교통편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이 있다면 훨씬 편리할 것 같다”고 건의했다.

이는 관광지 자체의 매력이 충분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이 정보를 이해하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으면 실제 방문과 소비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여러 시·군의 관광지를 연결하는 서부내륙권 관광은 지역 간 이동 수단과 일정 설계가 중요하다.

수도권 출발 교통편과 관광지 간 이동을 연계하고, 영문 안내와 예약·이용 정보를 보강한다면 개별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정책이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제 이용환경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관광자원 발굴에서 상품화로… 지역경제 연결이 다음 과제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이번 투어를 통해 장소별 평가와 종합평가, 운영 만족도 응답, 참가자 SNS 콘텐츠 등을 확보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소비·체험 반응과 개선 의견은 사업장별 외국인 수용태세를 진단하고, 지역 특산품과 생활문화, 주변 상권을 연계한 관광콘텐츠를 검토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현장에서 얻은 반응을 실제 관광상품 개발과 운영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지역 특산품을 체험과 구매로 이어지는 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역사·문화 해설을 강화하며, 교통과 언어 장벽을 낮추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관광객이 잠시 들렀다 떠나는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더 오래 머물며 먹거리와 특산품을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관광지와 지역 상점, 농촌체험, 문화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할수록 관광객의 경험을 풍성하게 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넓힐 수 있다.

이번 ‘HERE HEART 모니터링 투어’는 충남 서부내륙권 관광이 가진 잠재력과 개선 과제를 외국인 여행객의 시선에서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광자원의 경쟁력은 볼거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외국인이 이해하기 쉬운 안내, 편리한 이동,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지역에서 돈을 쓰고 싶게 만드는 상품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예산·청양·논산·공주가 이번 투어에서 얻은 평가를 실질적인 관광상품과 이용환경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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