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뉴욕서 ‘글로벌 AI 허브’ 유치 총력전… 유엔 협력망 뚫는다

▲(上)박수현 충남지사가 26일(현지 시각) 뉴욕 UNDP 본부에서 쉬 하오량 UNDP 부총재를 만나 충남의 AI 정책과 지속 가능한 발전 구상을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차지훈(下)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를 만나 충남의 AI 정책과 국제 협력 구상을 설명했다.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上)박수현 충남지사가 26일(현지 시각) 뉴욕 UNDP 본부에서 쉬 하오량 UNDP 부총재를 만나 충남의 AI 정책과 지속 가능한 발전 구상을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차지훈(下)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를 만나 충남의 AI 정책과 국제 협력 구상을 설명했다.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이 ‘대한민국 AI 수도’를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협력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 출장 중인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뉴욕 유엔개발계획(UNDP) 본부와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를 잇달아 찾아 글로벌 AI 허브 충남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제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첨단 제조업 기반과 대학·연구개발 역량을 앞세워 유엔 중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AI 산업 성장과 사회적 포용을 결합한 충남형 모델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박 지사는 현지 시각 26일 뉴욕 UNDP 본부에서 쉬 하오량 UNDP 부총재를 만나 충남의 AI 정책과 지속 가능한 발전 구상을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차지훈 대사를 접견해 글로벌 AI 허브 유치 전략과 국제 AI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연쇄 면담은 단순한 해외 정책 교류를 넘어 충남의 AI 경쟁력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글로벌 AI 허브 유치에 필요한 협력 기반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AI 기술과 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기존 접근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주민의 삶과 권리로 연결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 UNDP 부총재에 직접 설명… “AI 산업과 사람의 삶 함께 바꿔야”

박 지사는 쉬 하오량 부총재와의 면담에서 충남형 AI 대전환의 핵심 원칙으로 ‘3대 균형’을 제시했다. 산업과 사람, 대기업과 중소기업,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이 AI 전환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충남도는 AI 대전환 시대, 산업과 기술뿐만 아니라 주민 삶에 대한 선한 영향도 고민 중”이라며 “AI 대전환 시대 충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UNDP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교육·문화·돌봄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누구나 AI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AI 기본사회’ 구축 계획을 설명하고, UNDP 차원의 관심과 조언을 요청했다.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지만, 그 혜택이 일부 기업과 계층에 집중될 경우 디지털 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충남은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중소기업의 AI 전환, 주민의 서비스 접근성, 취약계층의 기술 활용 기회를 함께 고려하는 모델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쉬 하오량 부총재는 충남의 균형 발전 비전이 UNDP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와 부합한다는 취지로 공감을 표했다.

동시에 AI 도입 과정에서 보안과 에너지 문제, 디지털 격차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스타트업과 전통산업에 대한 지원, 청년의 삶의 질과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교육·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 산업을 키우는 것만큼 기술 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정책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 “충남에 글로벌 AI 허브를”… 제조업·대학·연구개발 역량 총동원

박 지사는 글로벌 AI 허브 유치와 관련해 충남의 산업·인재 기반을 주요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첨단 기업과 투자가 집중된 산업 환경, 도내 29개 대학, 인접 지역의 연구개발 역량을 연결하면 AI 연구와 산업 적용, 국제 협력을 아우르는 거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충남은 제조업 기반이 강한 지역인 만큼 AI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접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과 인재, 산업 기반을 광역적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박 지사는 UNDP 측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 추진 의사를 밝히고, 교통과 문화, 생태환경 등 지역 여건을 함께 설명했다.

쉬 하오량 부총재는 글로벌 AI 허브를 설치할 때 교통과 안전한 환경,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관련 절차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AI 허브는 AI 기술과 자원을 국제적으로 연결하고, 국가 간 협력을 통해 공동 과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충남이 유치에 성공한다면 국제 AI 협력 네트워크에 참여할 기회를 넓히고, 연구·실증 사업과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치 경쟁에서 실제 성과를 거두려면 산업 기반 외에도 국제 인재의 정주 여건, 연구기관과 기업의 참여, 지속적인 운영 재원, 국제 협력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실행 역량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주유엔 한국대사도 만나… “AI 산업혁신과 사회적 포용이 함께 가야”

박 지사는 이어 차지훈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를 만나 충남의 AI 정책과 국제 협력 구상을 설명했다.

차 대사는 최근 ‘2027 AI 거버넌스 글로벌 대화’ 공동의장으로 임명돼 내년 뉴욕에서 열릴 행사와 관련한 국제 논의를 이끌 예정이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AI 산업혁신과 AI 기본사회를 함께 추진하는 충남의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박 지사는 “다른 지방정부들이 AI 산업 혁신과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충남은 처음부터 AI 산업 혁신과 AI 기본사회의 균형을 명시적으로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과 사람, 대기업과 중소기업,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의 균형을 통해 대한민국 AI 대전환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에서 발굴한 AI 관련 219개 과제도 소개하며, 산업 현장과 주민 생활을 아우르는 AI 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차 대사는 AI가 세계 정상급 국제회의에서도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가 간 AI 격차와 불평등, AI 남용에 따른 인권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 혁신과 사회적 포용을 함께 추구하는 충남의 접근 방식에 대해서도 유엔의 사례가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조언했다.

이는 글로벌 AI 허브 유치전이 단순한 시설 유치 경쟁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AI 거버넌스와 안전성, 인권, 포용성 등의 의제를 지역의 산업·행정 정책과 연결할 수 있어야 지속적인 협력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로마에 이어 뉴욕까지… 글로벌 협력 기반 넓히는 충남

박 지사는 앞서 지난 8월 27일 이탈리아 로마의 UNDP AI 허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이탈리아 중앙정부 고위 공무원과 기업인, 대학 관계자 등도 참석해 국제 협력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UNDP AI 허브는 2024년 이탈리아가 G7 의장국을 맡았을 당시 정상회의에서 승인을 받은 뒤, 이탈리아 기업제조부와 UNDP가 공동으로 추진해 2025년 6월 공식 출범했다.

AI 관련 기술과 자원을 연결하고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우리 정부도 글로벌 AI 허브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광역 지방정부 대상 공모를 통해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AI 표준·지침 수립, 국가 간 자원·기술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제사회 공동 난제 해결을 위한 AI 솔루션 개발·실증 등이 제시됐다.

충남은 로마 방문에 이어 뉴욕에서 UNDP 고위 관계자와 주유엔 한국대사를 만나며 국제 협력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AI 허브 유치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 연구기관과 기업의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충남의 제조업 기반을 AI 기술과 결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그러나 국제적 관심과 정책적 공감이 곧바로 입지 선정이나 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유치 경쟁에서는 지역의 인프라와 인재 확보 방안, 국제기관과의 협력 구조, 운영의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 ‘AI 수도 충남’의 다음 승부처… 유치 경쟁을 실질적 성과로

이번 미국 방문은 충남의 AI 정책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협력 기반을 넓히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특히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역량을 내세우는 동시에 AI 기술의 혜택을 주민에게 고르게 확산하겠다는 ‘AI 기본사회’ 비전을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국제사회와의 접촉을 구체적인 협력 사업과 유치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글로벌 AI 허브 유치에 필요한 기반을 구체화하고, 지역 대학·기업·연구기관의 참여를 확대하며, 의료·교육·돌봄 등 주민 생활과 연결되는 AI 과제를 실질적인 성과로 만들어야 한다.

AI 산업의 성장과 사회적 포용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충남의 구상이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 뉴욕에서 시작된 협력 논의가 실제 유치와 투자,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남이 내세운 ‘대한민국 AI 수도’ 비전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넘어 글로벌 AI 협력의 거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국제적 네트워크와 현장 실행력을 함께 입증하는 일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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