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北 자주포 코앞에 두고…애기봉 전망대엔 관광객 '북적'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북한 개풍군 해안가를 바라본 풍경./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북한 개풍군 해안가를 바라본 풍경./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

[투어코리아=김교환 기자] 북한이 경기 김포시 애기봉과 마주한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가에 덕천포(M-1975 122mm 자주포) 3문을 배치하면서 서부전선 접경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투어코리아는 지난 28일 오후 4시경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를 찾았다.

북녘땅을 보기 위해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사진-투아코리아 김교환 기자북녘땅을 보기 위해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사진-투아코리아 김교환 기자

평소보다 쌀쌀한 날씨에도 전망대는 한강 너머 북녘땅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전망대 안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한국어보다 일본어와 중국어가 더 자주 들렸다. 북한의 무력시위가 오히려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애기봉 전망대와 개풍군 해안은 한강 하구를 사이에 두고 1.5㎞ 남짓 떨어져 있다. 기자도 자주포를 찾으려 한참 건너편을 살폈지만 육안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았다. 망원경과 카메라 망원렌즈를 대고서야 해안가에 늘어선 자주포의 윤곽이 드러났다.

경기 김포시 애기봉 너머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가에 북한이 배치한 122㎜ 자주포 3문./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 너머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가에 북한이 배치한 122㎜ 자주포 3문./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

이날도 북한군은 병력을 동원해 자주포 정비와 사격 준비 훈련을 이어갔다. 군인들은 빨간 깃발을 올렸다 내리며 남쪽을 향해 위협적인 동작을 반복했고, 자주포 포신은 전망대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었다.

북한군 122㎜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 24㎞ 안팎으로 알려진 전방 주력 포병 전력이다. 포병은 통상 산 뒤편 등에 숨겨 배치하는 만큼, 남측에서 훤히 보이는 해안가에 자주포를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이달 중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하는 등 남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배치를 긴장을 끌어올리려는 '보여주기식' 무력시위로 보고 있다.

북한이 경기 김포시 애기봉과 마주한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가에 덕천포(M-1975 122mm 자주포)를 배치하면서 서부전선 접경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북한이 경기 김포시 애기봉과 마주한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가에 덕천포(M-1975 122mm 자주포)를 배치하면서 서부전선 접경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경기도 김포 애기봉 주변으로 떼를 지어 비행을 하고 있는 새떼들./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경기도 김포 애기봉 주변으로 떼를 지어 비행을 하고 있는 새떼들./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

전망대를 찾은 한 청년은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살아있는 안보교육장 같다"며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태에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말했다.

대만에서 온 관광객 팅옌 씨는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남북한이 대립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며 "북한군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남북한의 대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 덕에 애기봉에 관광객이 몰리는, 참 웃픈 상황"이라며 "긴장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땅./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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