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효성, 조현준 회장 ‘100년 비전' 제시… 실천 원칙 세 가지 강조

29일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효성그룹 6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창립기념사를 발표했다29일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효성그룹 6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창립기념사를 발표했다

[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효성그룹은 29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조현준 회장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조 회장은 기념사에서 회사 이름에 담긴 뜻부터 짚었다. 효성은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샛별, 즉 '모닝 스타(Morning Star)'를 뜻한다며,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성실함과 끈질긴 도전으로 새 미래를 여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0년이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를 지켜온 임직원들의 끈기와 도전정신이 오늘의 효성을 만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영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도 드러냈다. 조 회장은 막대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장기화하는 전쟁, 확산하는 보호무역주의 등을 거론하며 효성도 이런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넘어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목표를 향한 치열함"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며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해내는 '악착같은 효성',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 빈틈없이 실행하는 '치밀한 효성', 고객이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의 효성'이다. 그는 이 원칙들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회사가 살아남고 경쟁에서 이겨 다음 100년을 열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세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 해 동안 성과를 낸 임직원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올해의 효성인상'은 효성중공업 미국법인 효성 HICO의 제이슨 닐 법인장에게 돌아갔으며, 상금 1억원이 함께 수여됐다.

닐 법인장은 북미 에너지 인프라 기업 콴타와 손잡고 미국 현지에 차단기 생산 기반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6월에는 콴타 자회사와 가스절연차단기(GCB) 합작법인 '효성 HICO BREAKER, LLC'를 세워, 최대 800kV급 차단기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765kV 초고압 송전망과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대형 수주를 이끌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주요 전력회사,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협력을 넓혀 2025~2026년 직·간접 수주를 합쳐 17억 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효성은 미국 전력시장 수주 규모가 2025년 약 23억8000만 달러에서 올해 연간 약 52억9000만 달러로 두 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의 효성인상' 특별상은 효성중공업 건설PU 협력업체인 토방건설이 받았다. 평택가재3BL과 김포풍무 1·3BL 현장에서 공정과 장비 운영을 효율화해 모두 36억9800만원의 원가를 줄였다.

부문별 효성인상은 5명이 받았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폴란드와 동유럽에서 신규 고객을 늘린 효성화학 폴란드지사 성기호 PL이 선정됐다. 기술 부문에서는 베트남 동나이 스판덱스 공장의 생산성과 공정·품질을 개선한 효성티앤씨 박철환 PL, 전력기기 생산라인 재편과 신공장 자동화, 외주 생산체계 확대를 이끈 효성중공업 조성진 PL이 함께 상을 받았다. 연구 부문 수상자인 효성티앤에스 윤혁준 PM은 터치 방식 비밀번호 입력장치(Touch EPP)와 타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차세대 ATM 개발을 총괄했다. 지원 부문에서는 중국 가흥 스판덱스 공장의 단계적 철수 과정에서 현지 정부와의 협상을 이끌고 부지 매각, 인력 재배치를 마무리해 손실을 줄인 문철중 중국 가흥법인 총경리가 수상했다. 근속연수별 대표 5명도 장기근속상을 받았다.

효성은 1966년 창업주 만우 조홍제 회장이 세운 동양나이론에서 출발했다. 이후 섬유와 화학, 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고, 현재는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같은 전력기기와 스판덱스 등 첨단소재, ATM 등 금융자동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30여 개국에서 100여 개 제조·무역법인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에 맞춰 전력기기와 전력망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효성은 60주년을 계기로 주력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AI를 활용한 업무 방식 개선과 사업 모델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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