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관광]꽃길 걷고 숲에서 쉬고, 파크골프까지…하남에서 만나는 오색빛 가을

하남 미사경정공원 핑크뮬리/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하남시하남 미사경정공원 핑크뮬리/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하남시

[투어코리아=정명달 기자]가을이 깊어지면서 일상 가까이에서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는 나들이 장소가 주목받고 있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꽃이 물든 공원을 거닐고, 울창한 숲길에서 여유를 누리며, 가족과 함께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반갑다.

경기도 하남시는 이러한 가을 나들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자연·휴식 공간을 두루 갖추고 있다. 미사경정공원에서는 핑크뮬리와 코스모스가 가을 풍경을 수놓고,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은 황금빛으로 물드는 나무들이 산책객을 맞는다. 검단산에서는 정상 등반 부담을 덜어낸 둘레길을 걸을 수 있으며, 새롭게 문을 연 위례근린4호공원에서는 맨발 황토길과 숲속 놀이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까지 더해지면서 하남의 가을 여가 공간은 한층 풍성해졌다. 꽃구경과 산책, 가족 나들이, 생활체육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하남의 가을 명소를 소개한다.

■ 분홍빛 꽃물결에 가을을 담다…미사경정공원

가을의 색을 가장 화려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은 미사경정공원이다. 10월이면 공원 곳곳에 핑크뮬리와 코스모스가 피어나 방문객들에게 계절의 정취를 전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부드럽게 흔들리는 핑크뮬리 군락은 공원에 분홍빛 물결을 만들어낸다. 그 옆으로는 다양한 색상의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가을 하늘 아래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꽃밭 가까이에서 꽃의 섬세한 모습을 살펴보거나 조금 떨어져 군락 전체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등 산책과 촬영을 함께 즐기기 좋다.

서울과 가까운 입지 덕분에 장거리 이동 없이도 자연 속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족과 함께 소풍을 즐기거나 연인·친구와 가을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에게도 어울린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역사를 간직한 미사경정공원은 현재 수도권의 대표적인 수변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 시설과 넓은 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하남 미사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하남시하남 미사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하남시

■ 404그루 나무가 빚어낸 도심 속 숲길…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

꽃구경을 마쳤다면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차분한 가을 산책을 즐겨볼 만하다. 덕풍천과 한강이 만나는 일대에 자리한 이 길은 덕풍교에서 산곡교까지 약 1.2km 구간에 걸쳐 조성됐다.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404그루가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어 계절이 깊어질수록 독특한 숲길 풍경을 연출한다.

높게 뻗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터널 아래를 걷다 보면 황금빛과 붉은 갈색으로 변해가는 나뭇잎이 가을의 깊이를 전한다.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들고 바닥에 낙엽이 쌓이면 도심 가까이에서도 이국적인 산책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주변 생태연못과 한강변 경관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여유로운 걷기 코스로도 제격이다.

이 길에는 하남의 도시숲 조성 역사가 담겨 있다. 출발점은 1999년 조성된 도시숲 ‘나무고아원’이다. 당시 하남시는 공사 현장에서 버려지는 나무를 살리기 위해 나무를 기증받아 옮겨 심는 사업을 추진했다. 공직자들이 직접 나무를 심으며 생명을 지키고 녹지를 가꾸려는 노력이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2007년 당정뜰에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404그루가 식재됐다.

약 20년의 시간이 흐르며 나무들은 하남을 대표하는 가을 풍경으로 성장했다.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버려질 뻔한 나무를 되살리고 도시의 녹지를 가꿔온 과정까지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 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충분한 가을…검단산 친환경 둘레길

산의 가을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검단산 친환경 둘레길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이 길은 유길준묘 등산로 입구에서 캠프 콜번 인근까지 이어지는 총 2.7km 구간이다.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는 대신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숲의 풍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관광안내소 초입에서 유길준묘 등산로 방향으로 약 900m 이동하면 오른쪽으로 둘레길 진입로를 만날 수 있다. 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흙길, 나무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을 산의 변화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초입에는 맨발걷기길도 마련돼 있어 짧은 산책을 원하는 시민부터 여유롭게 숲을 즐기려는 방문객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하남시는 산림 훼손을 줄이기 위해 기존 샛길과 작업로 등 이미 훼손된 구간을 활용해 둘레길을 조성했다. 목계단과 데크, 야자매트, 쉼터 등을 설치해 보행 편의도 높였다. 정상 등반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신의 체력과 일정에 맞춰 숲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일상적인 산책 공간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 아이는 숲속에서 뛰놀고 어른은 황토길 걷고…위례근린4호공원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라면 지난 9월 1일 시민들에게 우선 개방된 위례근린4호공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 속 휴식과 어린이 놀이, 체육활동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공원에는 174m 길이의 사계절 맨발 황토길과 온수 세족장, 솔향기길 산책로, 인공폭포, 어린이 숲속놀이터, 체육시설 등이 조성돼 있다. 어른들은 황토길을 걸으며 휴식을 취하고, 아이들은 숲속놀이터에서 뛰놀 수 있다. 인공폭포의 물소리와 주변 녹지가 어우러져 가족이 함께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공원 조기 개방 과정에는 시민 편의를 우선한 행정이 반영됐다. 공원 조성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인수인계 절차가 길어지자 하남시는 협의를 거쳐 정식 인수인계가 완료되기 전 시민들이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개방 기간에도 하남시는 LH와 함께 시설 안전점검과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행정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시민들이 완성된 공원을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7년간의 조성 난관 넘어 생활체육 공간으로…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

가을을 걷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몸을 움직이며 여가를 즐기고 싶다면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을 찾을 수 있다.

지난 10월 21일 개장식을 진행한 이곳은 23일부터 무료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하남시 미사동 39번지 일원 약 1만4,000㎡ 부지에 조성된 18홀 규모의 시설로, 공원에서 자연을 즐기면서 생활체육 활동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경기 방식이 비교적 간단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여가를 보내기에도 적합하다.

파크골프장 조성에는 약 7년이 걸렸다. 개발제한구역 내 설치 규제와 환경 관련 제약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남시는 2024년 국무조정실 규제신문고를 통한 제도 개선과 사업 부지 변경 등을 거쳐 조성 기반을 마련했다.

시설 운영은 하남도시공사가 맡는다. 무료 시범운영 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이용 예약은 하남도시공사 홈페이지에서 월 단위로 접수하며, 하남시민에게 우선예약 기간을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하남도시공사에 문의하면 된다.

하남시청 전경/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정명달하남시청 전경/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정명달

■ 자연과 생활 인프라가 어우러진 도시…가을 여가 선택지 넓힌 하남

하남의 가을 명소들은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미사경정공원에서는 꽃이 빚어낸 계절의 색을 감상하고, 당정뜰에서는 오랜 시간 자라난 나무들이 만든 숲길을 걸을 수 있다. 검단산 둘레길은 부담을 낮춘 산책 코스를 제공하며, 위례근린4호공원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에서는 자연 속에서 생활체육을 경험할 수 있다.

하남시는 이와 함께 친환경 검단산 둘레길 조성, 남한산성 등산로 정비, 위례근린4호공원 개방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을 접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해 왔다. 꽃과 숲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걷기와 놀이, 체육활동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한 것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하남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새롭게 조성한 숲길과 공원, 생활체육시설까지 더해져 사계절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도시”라며 “시민은 물론 하남을 찾는 방문객들이 도심 가까이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쾌적하고 매력적인 여가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멀리 떠나야만 가을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꽃이 피어난 공원과 나무가 우거진 산책길,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공원과 생활체육 공간이 가까이에 있다. 자연과 도시의 편의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하남에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가을 하루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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