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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본사[투어코리아=배소은 기자] GC녹십자가 콜롬비아에 독감백신 원액을 수출하고, 현지 기업이 이를 완제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제조 기술을 지원한다. 자국산 백신에 혜택을 주는 콜롬비아 정부의 정책 흐름에 맞춰 현지 생산 방식으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GC녹십자는 콜롬비아 백신 전문기업 백스테라(VaxThera)와 약 592억원 규모의 '지씨플루' 원액 공급 및 완제 제조 기술지원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GC녹십자가 현지 생산 방식에 무게를 둔 것은 콜롬비아 정부의 보건 정책과 맞물려 있다. 콜롬비아는 2025년 기준 인구가 약 5310만명, 연간 출생아가 약 43만명에 이르는 중남미의 주요 의료 시장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재산업화 정책과 보건개혁을 추진하면서 보건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고, 필요한 백신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자급 체계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백신은 허가 심사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고, 정부의 백신 구매 입찰에서도 우대받을 수 있다. 완제품을 그대로 수출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마무리 공정을 거치는 편이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두 회사는 생산 공정을 나눠 맡는다. GC녹십자가 원액을 만들어 보내고 콜롬비아 내 생산에 필요한 공정 기술 지원과 현장 교육을 제공하면, 백스테라가 현지 공장에서 이 원액을 용기에 채우는 충전 작업과 포장, 품질관리를 진행하는 구조다. 콜롬비아 당국의 품목허가를 받는 일부터 시장 유통과 판매까지도 백스테라 몫이다.
사업비 일부는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RIGHT재단)이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GC녹십자는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Tech-provider)으로 사업 전반을 이끈다. 회사 측은 그간 쌓아온 백신 개발·생산 경험을 살려 중남미 국가들이 백신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공급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씨플루는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GC녹십자는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완제품과 원액 사업을 함께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바이오기업 오시백스(Osivax)와 차세대 범용·복합 독감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백신 제품군도 넓혀가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이번 계약이 중남미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공급 구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르헤 E. 오소리오(Jorge E. Osorio) 백스테라 대표도 이번 협력이 콜롬비아에 바이오의약품을 꾸준히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현지 생산과 인력 양성을 추진해 중남미 백신 생태계와 보건안보를 강화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공중보건 위기에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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