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언양읍 폐기물업체 화재 3시간여 만에 완진…현장 옆엔 부탄가스·스프레이통 '수북'

3일 새벽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폐기물 중간처리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제보자3일 새벽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폐기물 중간처리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제보자

[투어코리아=김교환 기자] 3일 새벽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폐기물 중간처리업체에서 불이 나 3시간 20여 분 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현장 바로 옆에 인화성 폐기물이 무더기로 쌓여 있어 자칫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서울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분쯤 울주군 언양읍 공촌3길 폐기물 중간처리업체로 출근해 작업동으로 이동하던 작업자들이 건물 우측에서 불꽃을 발견했다. 직원들은 119에 신고한 뒤 사업장 내 소화전 3개를 연결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소방·경찰 등 인원 97명과 헬기 4대를 포함한 장비 31대를 투입했다. 부산과 울산 소방헬기가 22차례에 걸쳐 5만4000ℓ의 물을 뿌렸고, 굴삭기 3대를 동원해 폐기물을 뒤집으며 불씨를 잡았다. 불은 오전 8시 22분 초진, 9시 20분 완진됐다.

3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건물 한쪽이 전소된 울주군 언양읍의 폐기물 중간처리업체./ⓒ투어코리아3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건물 한쪽이 전소된 울주군 언양읍의 폐기물 중간처리업체./ⓒ투어코리아

불이 난 건물은 플라스틱 재활용 라인이다. 2층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별해 1층으로 내려보내면, 이를 녹여 재생 원료로 반출하는 구조다.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찾은 현장에서는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었고, 건물 오른쪽 부분은 완전히 타 내려앉아 있었다. 주변은 플라스틱 타는 악취로 가득했다.

3일 오전 11시 40분경 소방대원들이 혹시 모를 잔불을 제거하기 위해 화재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투어코리아3일 오전 11시 40분경 소방대원들이 혹시 모를 잔불을 제거하기 위해 화재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투어코리아

소방당국은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폐기물 속 어린이 완구류에 들어 있던 충전식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업체는 완구류 재활용 설비가 없어 따로 모아 다른 업체로 넘겨왔는데, 이날 출하를 앞두고 새벽에 불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다음 주쯤 나올 전망이다.

화재 현장 바로 옆에 쌓여 있는 부탄가스와 스프레이 빈 통 등 인화성 폐기물./ⓒ투어코리아화재 현장 바로 옆에 쌓여 있는 부탄가스와 스프레이 빈 통 등 인화성 폐기물./ⓒ투어코리아

화재 지점 주변에는 비닐과 플라스틱, 페트병 등 불에 타기 쉬운 폐기물이 가득했다. 특히 불탄 건물 바로 옆에는 부탄가스와 살충제 빈 통, 헤어스프레이 빈 병, 기름통 등 인화성 폐기물이 한데 쌓여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한 소방관은 기자에게 "부탄가스가 있어 위험하니 빨리 벗어나시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불똥이 인화성 폐기물 쪽으로 튀었다면 폭발과 함께 뒤편 야산으로 불길이 번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대부분은 외국인이었고, 내국인 근로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울산에서는 최근 폐기물 처리시설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남구 용잠동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에서 불이 나 공장 2개 동을 태우고 8시간여 만에 꺼졌고, 지난달 28일에는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폐기물 선별창고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폐배터리 분리 배출과 인화성 폐기물 적재 관리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주군 언양읍 공촌3길에 위치한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전경./ⓒ투어코리아울산 울주군 언양읍 공촌3길에 위치한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전경./ⓒ투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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