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지자체 최초 야간 산불 진화 가능한 ‘수리온’ 소방헬기 도입

4일 울산소방본부는 언론브리핑을 열고 2027년 울산소방 항공재난 대응역량 강화계획을 발표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이 자리에서 다목적 소방헬기 수리온 구매 계획을 밝혔다./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4일 울산소방본부는 언론브리핑을 열고 2027년 울산소방 항공재난 대응역량 강화계획을 발표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이 자리에서 다목적 소방헬기 수리온 구매 계획을 밝혔다./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

[투어코리아=김교환 기자] 울산이 지방자치단체 소방본부 가운데 처음으로 야간 산불 진화가 가능한 장비를 갖춘 국산 다목적 소방헬기 ‘수리온’을 도입한다. 기존 소방헬기로는 수행하기 어려웠던 야간 항공임무와 해상 구조까지 대응 영역을 넓히면서 울산의 항공 재난 대응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울산소방본부는 4일 총사업비 360억 원을 투입해 노후 소방헬기인 러시아산 까모프를 국산 다목적 소방헬기 수리온(KUHC-1)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용수 울산소방본부장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직접 브리핑을 열고 수리온 도입 배경과 주요 성능, 향후 운용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번 도입의 가장 큰 특징은 야간비행과 야간 산불 진화가 가능한 장비를 갖춘 수리온을 도입한다는 점이다.

김 본부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현재 소방청과 각 시·도 소방본부에서 운용하는 수리온 7대 가운데 야간비행이 가능한 장비를 갖춘 기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울산 도입 기체에는 야간비행에 필요한 장비를 추가로 탑재해 수리온 기종 중 처음으로 야간비행이 가능하도록 추진한다는 것이다.

다만 산림청이 보유한 수리온이 2022년과 2025년 대구 함지산 산불 당시 야간 산불 진화 임무를 수행한 사례는 있다고 김 본부장은 덧붙였다.

울산에 도입되는 수리온에는 야간투시경과 주·야간 계기비행장치, 계기비행 등화 등이 탑재된다. 여기에 4축 자동비행장치와 비행관리컴퓨터, 위성항법장치 등 첨단 항법장비도 갖춘다.

특히 자동비행장치는 헬기의 비행 자세와 방향, 고도, 속도 등을 자동으로 유지하고 항로 및 접근을 지원해 야간 운항 시 조종사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비행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실제 야간 산불 진화는 장비 도입만으로 곧바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라며 조종사 자격과 훈련, 비행 안전성 검증 및 관련 운용기준 정비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상 재난 대응 능력도 강화된다. 수리온에는 기상레이더와 자동위치식별장치(AIS), 비상부유장치 등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해상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주변 선박의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비상상황에서도 기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까모프 헬기가 야간 및 해상 특수임무 수행에 제약이 있었던 것과 달리 수리온은 관련 장비를 갖춰 야간 산불 진화뿐 아니라 해상 구조까지 임무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리온 헬기 도입 계획 브리핑 보드./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수리온 헬기 도입 계획 브리핑 보드./사진-투어코리아 김교환 기자

화재 진압 능력도 갖췄다. 수리온에는 2,700ℓ 용량의 배면 물탱크가 탑재된다. 이는 중형 소방펌프차 1대 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명구조를 위한 76m 길이의 구조용 호이스트와 탐색등, 구조·구명장비도 갖추며, 환자감시장치와 제세동기, 인공호흡기 등 응급의료장비를 탑재해 항공 이송 중 응급처치도 지원한다.

수리온은 기존 까모프보다 비행 성능도 향상됐다. 최대속도는 시속 271㎞로 기존 까모프의 시속 230㎞보다 빠르며, 최대항속거리도 537㎞로 기존 500㎞보다 늘어났다.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360억 원이다. 재원은 소방안전교부세 150억 원과 시비 210억 원으로 구성된다. 연도별 사업비는 2025년 100억 원, 2026년 70억 원, 2027년 60억 원, 2028년 130억 원이다.

울산소방본부는 2026년부터 헬기 제작과 중간검사를 진행하고, 2027년부터 조종사와 정비사의 기종 전환 준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조종사와 정비사 등이 기종 전환 교육을 이수하고 최종검사와 납품 절차를 거쳐 같은 해 12월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기존 헬기와 신규 헬기의 병행 운용 여부에 대해서는 2028년 당시 운용 여건과 인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울산소방본부가 운용하는 까모프는 2000년 12월 도입된 기체로, 26년간 총 3,736시간 비행하고 720회의 화재 진압 임무 등을 수행했다. 그러나 노후화에 따른 정비 부담이 커진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부품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신규 헬기 배치 전까지 기존 항공 소방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7년 본예산에 연료탱크 3개 예방정비 예산 2억 7,400만 원도 요구한 상태다.

김용수 울산소방본부장은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은 노후 항공 소방장비를 현대화하고 야간 산불 진화와 해상비행 등 특수임무 수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제작과 검사, 운용인력 교육 및 관련 운용기준 정비를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항공 소방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