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51% 소각·액면분할 재추진…분기 배당으로 주주환원 강화

고려아연 CI/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 사진=고려아연고려아연 CI/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 사진=고려아연

[투어코리아=김경남 기자]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다시 추진하고 분기 배당을 이어가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낸다. 대외 경영환경 악화와 미국 제련소 건설 초기 투자 부담에도 3분기 연속 6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사업 경쟁력도 확인했다.

고려아연은 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등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2026년 3분기 경영실적도 심의·승인했다.

우선 고려아연은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 47만9,737주 가운데 24만6,665주를 내년 1월 소각하기로 했다. 전체 보유 자사주의 약 51.4%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23만3,072주(48.6%)는 향후 10년간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10월 취득한 자기주식을 2025년 세 차례에 걸쳐 전량 소각한 바 있다. 당시 공개매수 발표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약속한 자사주 소각을 이행한 데 이어 이번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주식 유동성 확대를 위한 액면분할도 재추진한다. 관련 안건을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분할 금액과 기준일 등은 정기주총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의 액면분할은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친화 정책의 하나로 가결됐지만, 한국기업투자홀딩스(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와 영풍이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본안 소송을 제기하면서 후속 절차가 중단됐다.

회사는 투자자들의 주식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 유동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고려해 액면분할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도 지속한다. 이사회는 올해 3분기 배당금을 주당 5,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29일이며, 지급은 다음 달 초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 분기 주당 5,000원의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세 차례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금액은 총 3,059억원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안정적인 분기배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일관된 정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해 기업가치 상승의 성과가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승인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조861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2%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3조6,573억원, 영업이익 2,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2% 늘었고 영업이익은 4.6% 줄었다.

특히 연결 기준 매출액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6조원을 넘어서면서 3개 분기 연속 6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07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 같은 실적은 국내 최대 사업장인 온산제련소를 비롯해 케이지트레이딩,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코퍼레이션(SMC), 미국 자원순환 전문 자회사 페달포인트 등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이어간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금속가격과 환율 하락, 귀금속 및 일부 핵심광물 가격 약세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초기 투자 비용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 등과 협력해 테네시주에 약 74억 달러를 투자, 핵심광물 제련소를 건설하는 전략사업이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정부의 최종 환경평가(EA) 절차를 통과하면서 환경 관련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고려아연은 향후 금속가격과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고 신규 핵심광물 생산이 본격화하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게르마늄 생산 확대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로벌 금속가격과 환율 변동 등 대외 경영환경 악화가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3개 분기 연속 매출액 6조원을 돌파하며 견조한 사업 안정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금속가격과 환율 안정, 게르마늄 본격 생산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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