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안전관리 패러다임 바꾼다…AI가 작업현장 위험 찾아 예방대책까지 제시

인천항 전경/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 사진=공사인천항 전경/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 사진=공사

[투어코리아=김경남 기자]항만 작업현장의 안전관리 방식이 인공지능(AI)을 통해 한층 정교해질 전망이다. 작업자가 현장 상황을 일일이 확인하고 위험성평가서를 작성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예방대책까지 제안하는 기술 실증이 인천항에서 시작됐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작업절차와 현장사진 등 기초자료를 입력하면 AI가 작업 단계별 위험요인을 도출하고 위험등급 산정과 감소대책 제안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위험성평가 자동화 실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현장 정보를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 작업 전 안전점검을 지원한다는 데 있다.

항만은 대형 하역장비와 근로자가 동일한 작업공간에서 움직이는 특성상 작은 부주의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환경이다. 특히 작업별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적절한 예방조치를 마련하는 위험성평가가 안전관리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존에는 담당자가 작업 관련 자료와 과거 재해사례를 직접 검색하고 분석해 평가서를 작성해야 했다.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이 적지 않은 데다 담당자의 경험과 판단에 따라 위험요인 발굴과 평가 수준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었다.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은 이러한 업무 부담과 평가 편차를 줄이는 역할을 맡는다.

작업 내용과 사용 장비, 현장 사진 등을 입력하면 AI가 축적된 산업재해 사례와 과거 위험성평가 자료를 바탕으로 작업 단계마다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분석한다. 이후 위험 수준을 평가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감소대책을 제시한다.

특히 사진 분석 기능은 이번 시스템의 차별화된 요소다. 문서나 작업절차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현장 위험까지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추락 위험이 있는 구간이나 중장비 이동 경로와 근로자 동선이 교차하는 지점 등을 사진으로 분석해 잠재적인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도록 지원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실증을 통해 AI 활용 범위를 기존 시설물 감시와 유지관리에서 작업 전 안전진단 분야로 넓히고 있다.

앞서 공사는 AI CCTV 지능형 안전관리시스템을 비롯해 포트홀 자동 탐지·복구 로봇카, 태양광 시설 AI 화재 감시 시스템 등을 도입하며 항만 현장의 디지털 안전관리 기반을 확대해 왔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기술 적용 경험을 작업 단계별 위험성평가와 연결해 항만 안전관리의 예방 기능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공사는 실증 결과를 토대로 AI 분석의 정확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위험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정상구 인천항만공사 운영부사장은 “위험성평가는 항만 현장의 중대재해를 막는 첫 번째 안전망”이라며 “AI 기술을 항만 현장에 적극 접목해 누구나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인천항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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