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61일 대장정 마무리…254만 명 찾았지만 수익 목표 미달

[투어코리아=유지훈 기자]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누적 관람객 254만 명을 기록하며 61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해외 지방정부와 국제기구가 참여해 섬의 환경·문화·미래를 논의하는 국제교류의 장을 마련했지만, 사업수익은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향후 시설 활용과 지속 가능한 섬 발전을 위한 후속 대책이 과제로 남았다.

사진 / 여수세계섬박람회, 61일간의 여정 마무리사진 / 여수세계섬박람회, 61일간의 여정 마무리

(재)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9월 5일 개막한 박람회가 11월 4일 폐막식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종료했다고 5일 밝혔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등에서 진행됐다. 세계 각국의 섬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해양환경 보전, 섬 관광 활성화 등을 주제로 다양한 국제교류 행사가 마련됐다.

■ 개막 초기 부진 딛고 관람객 254만 명 기록

박람회는 개막 초기 관람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9월부터 추석 전까지 하루 관람객이 1만 명대에 머물렀고, 전시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조직위는 해마 수족관, 소원배 띄우기, 위클리콘서트 등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인공지능(AI) 도슨트와 안내시설을 확충하는 등 운영 개선에 나섰다.

사진 / 여수세계섬박람회, 61일간의 여정 마무리사진 / 여수세계섬박람회, 61일간의 여정 마무리

이후 관람객이 증가하면서 개막 36일째인 10월 10일 누적 100만 명을 돌파했고, 10월 29일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두 번째 100만 명을 유치하는 데는 19일이 걸렸다.

특히 10월 2일부터 5일까지 개천절 연휴 기간에는 26만 1천 명이 방문했으며, 10월 4일에는 약 13만 2천 명이 찾아 개막 이후 하루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조직위는 10월 6일 휴장 기간을 활용해 시설을 정비하고 콘텐츠를 보강한 뒤 하루 평균 관람객이 5만 명대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누적 관람객은 254만 명으로 집계됐다.

■ 32개 해외 지방정부·국제기구 참여…섬의 미래 논의

이번 박람회는 섬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뿐 아니라 기후변화, 친환경에너지, 첨단 해양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주행사장에는 주제섬과 해양생태섬, 미래섬, 문화섬, 보물섬, 국제교류섬, 식당마켓섬 등 8개 전시 공간이 조성됐다.

가로·세로 40m, 높이 20m 규모의 주제섬에서는 LED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해양생태섬에서는 해양보호생물 91종을 소개했으며, 미래섬에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선박, 에너지 자립과 스마트 양식 기술 등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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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섬에는 미국 하와이, 쿠바 아바나, 탄자니아 잔지바르, 일본 고치현 등 해외 지방정부와 팔라우, 마셜제도, 키리바시 등 섬나라를 포함해 모두 32개 해외 지방정부와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참가 지역들은 화산 생태계 보전과 기후변화 대응, 산호초 복원 등 섬이 직면한 환경문제와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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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에는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후세인 알리 음위니 대통령이, 28일에는 일본 고치현 하마다 세이지 지사와 의회 대표단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해외 크루즈 관광객의 방문도 이어졌다.

세계섬도시대회와 국제섬포럼에서는 섬 지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폐막식에서는 국제사회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여수 섬 선언문’이 발표됐다.

■ 섬 전체가 체험 공간…지역 주민 참여 확대

이번 박람회는 전시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실제 섬을 체험 공간으로 활용했다.

부행사장인 금오도와 개도에서는 비렁길 트레킹, 섬 캠핑, 선상낚시, 요트투어, 섬힐링밥상, 1박 3식, 별자리 관측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거문도의 ‘신지끼’ 설화를 바탕으로 한 주제공연과 낭도카니발, 섬 사진전, 섬섬예술제 등은 섬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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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기반시설 개선도 이뤄졌다. 섬어촌문화센터와 68동 규모의 섬섬캠핑장이 조성됐고, 부잔교 7개소와 무어링 8개소 등 해양관광 기반시설이 확충됐다. 섬 지역 식당과 숙박시설, 금오도 비렁길 정비도 함께 추진됐다.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비용 지원도 시행됐다. 금오도·개도·거문도 등 여수 10개 섬에서 사용한 숙박비와 식음료비, 여객선 비용의 절반을 1인 최대 10만 원까지 여수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섬 반값 여행’ 사업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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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도 이어졌다. 신안·진도·완도·고흥·보성·여수 등의 섬 주민 17명은 섬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42회에 걸쳐 관람객 1천여 명에게 섬의 문화와 관광 자원을 소개했다.

개도 주민들은 마을잔치와 풍물 공연을 통해 관광객을 맞았으며, 지역 예술인과 시민 200여 명도 ‘캠페인 포 여수’를 통해 공연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 자원봉사자·유관기관 협력으로 큰 사고 없이 마무리

61일간의 행사 운영에는 시민과 자원봉사자, 관계기관의 협력이 뒷받침됐다.

전국에서 참여한 자원봉사자 900여 명은 통역과 관람 안내, 셔틀버스 승하차 지원 등 현장 업무를 맡았다. 박람회 전체 자원봉사 활동 규모는 연인원 1만 1천363명으로 집계됐다.

조직위는 하루 448명의 운영·행정·자원봉사 인력을 배치하고 경찰, 해양경찰, 소방서, 보건소 등 20여 개 유관기관과 협력해 행사장 안전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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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는 CCTV 128대를 설치하고 전담요원과 다중운집 알림 시스템을 활용해 인파 밀집 상황을 관제했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AI 실시간 통역 키오스크와 스마트웹 QR코드 600개도 운영했다.

조직위는 폭염 대응과 위생관리, 반려동물 동반 관람객을 위한 시설 운영 등을 병행했으며, 박람회를 큰 사고 없이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 관광객 390만 명…음식업 소비 증가 등 경제효과

박람회 개최 기간 여수를 찾은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역 소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조직위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9~10월 여수 관광객은 390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1%, 최근 5년 평균보다 94.9% 증가했다.

여수시 자료에서는 9월 외지인 카드소비액이 488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음식업종 소비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25.9% 증가했으며, 전체 카드 결제액도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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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기간 지역 수산물 판매를 위한 특별 할인전과 직거래장터도 운영됐다.

10월 17일 수협중앙회 수산물 특별 할인전을 시작으로 24일 지역 수산업체 직거래장터,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남광주 지역 어업인들이 참여한 수산물 특별전이 이어졌다.

다만 관광객 증가와 소비 확대가 모두 박람회 개최에 따른 효과인지는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박람회 이후에도 관광 수요가 유지되고 섬 주민의 소득 증대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 사업수익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쳐…운영 성과와 한계 공존

누적 관람객 254만 명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박람회 사업수익은 58억 7천만 원으로 당초 목표액인 120억 원의 48.8%에 그쳤다. 무료입장 정책이 확대되면서 전체 관람객 중 유료 관람객 비율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사진 / 여수세계섬박람회, 61일간의 여정 마무리사진 / 여수세계섬박람회, 61일간의 여정 마무리

무료 개방이 섬 주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의 참여를 확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관람객 유치 실적과 사업수익 간 격차는 향후 국제행사 운영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개막 초기 전시·공연 콘텐츠 부족과 각종 부정적 논란에 대한 대응도 한계를 드러냈다. 이후 프로그램을 보강했지만 일부 인기가수 중심 공연은 박람회의 본래 주제인 섬과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섬 주민들이 행사에 직접 참여할 기회는 확대됐으나, 이를 지속적인 소득 창출 구조로 연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직위는 이 같은 운영상의 문제점과 개선 과제를 결산 보고서에 담아 향후 국제행사 준비에 활용할 계획이다.

■ ‘여수 섬 선언문’ 발표…국제협력 지속 추진

지난 4일 주행사장 열린무대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서영학 여수시장, 박수관 조직위원장 등 주요 내빈과 시민, 자원봉사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한 ‘여수 섬 선언문’에는 섬의 자연과 문화 보존, 기후변화에 따른 섬의 위기 공동 대응, 주민 삶의 질 향상, 지속 가능한 발전, 유엔(UN) ‘세계 섬의 날’ 국제기념일 제정 촉구 등 5개 조항이 담겼다.

사진 / 여수세계섬박람회, 61일간의 여정 마무리사진 / 여수세계섬박람회, 61일간의 여정 마무리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의 여수 유치를 위한 결의대회도 함께 열렸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섬을 주제로 세계인이 만나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해 각국 섬의 역사와 문화를 나누고, 기후 위기 속 섬의 미래와 바다·바람·햇빛이 지닌 미래 에너지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했다”며 “박람회는 끝났지만 섬으로 가는 길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서영학 여수시장은 폐회사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에 감사를 전하며 세계섬도시대회와 국제섬포럼을 통해 구축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세계 섬의 날’ 제정을 위한 국제사회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람회의 성과를 관광과 마이스(MICE), 문화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 박람회장 사후활용·섬 관광 활성화가 후속 과제

박람회 폐막 이후에는 행사장을 어떻게 활용하고 국제교류 성과를 지역 발전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조직위는 주제섬과 섬테마존 등 존치 시설을 중심으로 빛섬파크, 도시숲 등을 연계해 휴양·전시·관람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람회에서 선보인 전시·공연 콘텐츠와 돌산의 노을·야경, 금오도 비렁길 등 관광 자원을 연계한 섬 관광 상품 개발도 검토한다.

국제교류 분야에서는 박람회 참가 국가와 해외 섬 지역 지방정부,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국제섬포럼을 정례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여수 섬 선언문’의 실천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섬과 해양환경 문제를 국제 기후 의제로 확대해 COP33 유치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박수관 조직위원장은 폐막식에서 여수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행사 운영에 참여한 직원과 자원봉사자, 관계 공무원,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박람회는 섬의 자연과 문화, 환경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관광객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목표에 미치지 못한 사업수익과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남겼다.

결국 박람회의 성과는 관람객 254만 명이라는 수치뿐 아니라, 행사 이후 섬 관광의 지속성 확보와 주민 소득 향상, 국제협력 체계 구축 등 후속 정책이 얼마나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평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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