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한국 영화계를 빛낸 주역들이 '2026 부일영화상'에서 영예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의 사회로 '제3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 해 동안 수작을 내놓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올해 최고의 영예가 다채롭게 나누어졌다.

이날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남우주연상은 누적 관객 수 1,692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올라선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감독)의 유해진에게 돌아갔다. 유해진은 촬영 일정과 더불어 최근 출연작 '암살자(들)'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 여파로 아쉽게 불참했으나, 5,000만 흥행 배우다운 압도적 연기력으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대리수상에 나선 제작사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는 "유해진 배우를 대신해 심사위원분들과 장항준 감독, 스태프,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를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왕사남'은 유해진의 남우주연상과 더불어 단종 역의 박지훈, 매화 역의 전미도가 나란히 남녀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하며 최고 흥행작의 저력을 입증했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세계의 주인'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신예 서수빈이 깜짝 수상하며 올해 부일영화상 최고의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최우수감독상의 영예는 영화 '호프'의 나홍진 감독이 차지했다. 2008년 장편 데뷔작 '추격자'에 이어 '곡성', 그리고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호프'까지 독창적인 장르 세계를 구축해 온 나 감독은 19년 만에 다시 부일영화상 감독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대에 오른 나홍진 감독은 "19년 전 '추격자'로 상을 받으러 기차를 타고 부산에 와 신문사에서 사진을 찍던 기억이 난다. 화려해진 행사에 다시 오게 되어 영광"이라며 "긴 여정을 함께 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리며, 더 분발해 나은 작품으로 찾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호프'는 최우수감독상을 필두로 남우조연상(음문석), 신인여자연기상(정호연), 미술상, 촬영상까지 싹쓸이하며 5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남녀 조연상 부문에서는 베테랑들의 파격 변신과 성과가 돋보였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서 욕망에 솔직한 아내 '아라' 역을 완벽히 소화한 염혜란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염혜란은 "가장 두렵고 어려운 역할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격려로 알고 큰 힘을 얻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생애 첫 영화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호프'의 음문석은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함께해 준 황정민, 조인성 선배와 나홍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울컥한 감격을 털어놓았다.
이 밖에도 사회를 맡은 배우 김남길이 차기작 '몽유도원도'에서 수양대군 역을 맡은 인연을 언급하며 단종 역의 박지훈에게 "미안하다"고 깜짝 사과를 건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등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 영화를 다채롭게 채운 창작자와 배우들의 열정과 성과를 확인한 2026 부일영화상은 부산을 찾은 영화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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