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낙원'이 연상호 감독의 지난 15년을 한 장의 그림으로 압축한 특별 영상을 선보였다. [제공: WOWPOINT(와우포인트), CJ ENM l 제작: WOWPOINT(와우포인트) l 배급: CJ ENM | 출연: 김현주, 배현성 l 감독: 연상호]

'실낙원'은 9년 전 발생한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 류선우를 잃었다고 생각했던 엄마 류소영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다.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이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류소영의 삶에는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시작된다.
개봉을 앞둔 '실낙원'은 연상호 감독의 작품 세계를 색다른 방식으로 되짚어보는 '연니버스 드로잉쇼'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빈 캔버스에서 시작해 연상호 감독이 지난 15년 동안 선보인 작품들이 하나의 거대한 그림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드로잉을 맡은 김동호 작가는 뛰어난 투시 표현과 역동적인 공간 연출을 앞세워 국내외에서 이름을 알린 라이브 드로잉 아티스트다. 故 김정기 작가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영상에서는 김동호 작가가 붓 하나로 연상호 감독의 아홉 작품을 한 화면에 구현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첫 장면은 2011년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의 무리에서 시작된다. 이후 '서울역'(2016)의 혼란스러운 장면과 "집에 가고 싶어요"라는 대사가 등장하고, '사이비'(2013)의 섬뜩한 얼굴과 '얼굴'(2025)의 골목 풍경이 캔버스 위에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전투 로봇과 '부산행'(2016)의 열차가 더해진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속 지옥행 장면까지 이어진 뒤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군체'(2026)까지 등장하면서 한정된 캔버스 안에 연상호 감독의 15년 작품 세계가 하나씩 쌓여간다.
그리고 그림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은 '실낙원'이다.
영상에는 류소영과 류선우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사들이 등장한다. "네가 없어졌다는 게 나한테 얼마나 끔찍한 일이었는지 아니", "내 아들은 너 하나야 선우야", "류소영씨 아들입니다", "안녕, 아들", "안녕, 엄마"라는 대사와 함께 두 사람의 얼굴이 차례로 그려지며 작품이 완성된다.
하나의 캔버스에 연상호 감독의 작품들이 모두 모이는 순간은 그의 영화적 궤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한 연상호 감독은 좀비, 코즈믹 호러, SF,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거쳐 '실낙원'을 통해 한 가족의 내면과 감정에 집중하는 심리 스릴러를 선보이게 됐다.
특히 이번 영상은 각각 다른 장르와 분위기를 가진 작품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연상호 감독의 15년 필모그래피를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보게 한다.
장르와 매체를 끊임없이 확장해온 연상호 감독의 발자취를 한 장의 그림으로 보여준 만큼, '실낙원'이 그가 구축해온 세계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실낙원'은 오는 10월 2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CJ ENM, WOW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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