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동물농장’이 양구 백자박물관에서 생활하는 고양이 호야의 특별한 일상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4.2%, 순간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박물관에서 생활한 지 3년째인 호야는 직원들 사이에서 ‘호인턴’으로 불린다. 체험관과 전시관, 작업실을 자유롭게 오가며 박물관 곳곳을 누비는 것이 호야의 일상이다.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직원들의 오전 회의가 끝나자 한 직원이 “호인턴”을 불렀고, 이내 호야가 모습을 드러내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호야의 첫 근무지는 체험관이었다. 백자 만들기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에서 장덕진 학예사를 따라다니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책상 위에 흙반죽이 놓이자 가까이 다가가 체험 과정을 지켜봤고, 어린이들은 호야의 발도장을 활용해 도자기를 꾸미기도 했다. 호야를 만나기 위해 박물관을 다시 찾는 어린이 관람객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쓰다듬는 손길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전시관을 찾은 손님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전시관에서는 주요 작품 앞에 멈춰 서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은 호야를 막내 직원처럼 대했고, 호야 역시 박물관 곳곳을 익숙하게 오가며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었다.
물론 얌전한 인턴의 모습만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체험관을 벗어난 호야는 도자기를 굽는 작업장으로 향하더니 가마 안으로 들어가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낸 호야의 온몸에는 검은 그을음이 묻어 있었다. 장 학예사는 급히 물티슈로 호야를 닦아주며 뒷수습에 나섰고, 호야의 엉뚱한 행동은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호야가 박물관의 식구가 된 데에는 앞선 인연도 있었다. 정두섭 관장은 호야 이전에도 직원들이 돌보던 길고양이 ‘고영희’가 있었다고 밝혔다. 갈 곳 없던 고영희를 함께 보살피며 박물관 식구로 받아들였지만, 이별을 겪은 뒤 다시 고양이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직원들은 주차장에 나타난 치즈 고양이 호야를 만났다. 잠시 머물다 떠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호야는 다음 날에도 자연스럽게 박물관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새로운 인연이 시작됐고, 호야는 어느새 직원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일부가 됐다.
업무가 끝난 뒤에도 호야의 곁에는 장덕진 학예사가 있었다. 작업실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장 학예사가 물레 작업을 이어가는 동안 호야는 옆을 지키며 과정을 지켜봤다. 때로는 점토를 발로 건드리며 작품에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장 학예사는 늦은 밤 홀로 작업할 때 호야가 곁에 있어 든든하고 외로움도 덜어진다고 전했다.
마침내 호야에게 특별한 순간이 찾아왔다. 정두섭 관장이 호야가 박물관에서 그동안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며 정직원 승급을 발표한 것이다. 계약 기간은 ‘오늘부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날까지’, 월급은 사료 한 포와 츄르 30개로 정해졌다. 호야는 발도장을 찍고 사원증까지 받으며 ‘호사원’으로 거듭났다.
길고양이에서 박물관의 인턴을 거쳐 정직원으로 승진한 호야의 이야기는 동물과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호야에게 박물관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자 가족을 만난 곳이고, 직원들에게 호야는 일상에 웃음과 위로를 더하는 소중한 동료가 된 셈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엑소 찬열이 판다 자매의 동생 후이의 목소리로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SBS ‘TV 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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