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M] '연애박사' 빈틈 메운 추영우·김소연의 호연…시청률 반등은 이제부터 ★★★

'연애박사'의 빈틈은 추영우·김소현의 섬세한 연기력이 메웠고, 2회에서 드러난 인물들의 서사는 시청률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첫 방송된 ENA 드라마 '연애박사'(극본 민효정·연출 안판석)는 각자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가던 두 남녀가 만나 사랑과 관계를 배워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 분)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 분)의 만남을 그린다.

'연애박사'는 드라마 '졸업',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 다수의 멜로 수작을 탄생시킨 고 안 감독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8%에 그치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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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는 박민재와 임유진의 첫 만남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것을 계기로 서로를 인식한 두 사람은 버스에서 재회한 데 이어, 임유진이 성추행을 당한 친구를 돕다 사건에 휘말린 현장에서 다시 마주쳤다. 운명처럼 우연이 반복된 상황이다.

'연애박사'가 기대를 모은 이유는 자극적인 사건과 빠른 전개가 주를 이루는 최근의 드라마 소비 형태와 달리, 두 인물의 감정을 천천히 쌓아 올리는 안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회에서 그려진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로맨스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개에 그쳤다. 특히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따라가는 진행 방식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냉철하고 현실적인 박민재와 열정적이고 감정에 솔직한 임유진의 성격 차이를 부각하는 과정도 아쉬움을 남겼다. 동기의 성추행 피해를 돕는 과정에서 임유진은 박민재가 자신의 기대대로 증언해 주기를 바라지만, 박민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증언하는 것은 무고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사건으로 두 인물의 상반된 가치관을 드러내려는 의도는 이해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성격 차이를 보여 주는 장치로 민감한 성추행 사건을 활용하면서 대립 구도를 만드는 데에만 집중했다는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추영우와 김소현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인물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의 빈틈을 메운다. 두 사람은 각자의 상처를 과하게 표출하기보단 절제된 감정으로 드러내며 관계의 변화를 차분하게 쌓아 올린다. 여기에 더해 추영우는 여자 앞에서 서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현실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박민재를 능청스럽게 표현했다. 김소현 역시 불의를 참지 못하는 당찬 모습과 상처를 감추려는 여린 내면을 오가며 임유진의 매력을 살렸다. 감정 연기와 생활 연기를 오가는 두 사람의 연기력은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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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이어줄 수 있는 서사가 드러나며 변화의 가능성을 보였다. 성추행을 당한 동기를 돕다 교수와 마찰을 빚고 대학원 진학을 포기한 김소현, 암으로 꿈을 포기한 후 새로운 진로에 도전한 추영우의 상처는 전혀 다른 모양이지만 꿈을 잃어 본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감정의 변화가 분명해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 역시 빠르게 진전됐다. 1회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개연성은 2회에서 서로의 아픔을 시청자들에게 공개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설득력을 얻었다. 비록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비슷한 결핍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인물들의 상처와 관계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시청률 역시 1.8%에서 2.4%로 소폭 상승했다. 추영우, 김소현의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연기와 회차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캐릭터 간 감정의 깊이는 '연애박사'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다. 첫 회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인물들의 상처와 관계를 구체화하는 서사가 뒷받침된다면 '연애박사'가 멜로의 매력을 되살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iMBC연예 장주원 | 사진출처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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