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차라리 공항에서 자라"

극내향인 원지가 폭발했다.
17일 방송된 ENA와 TEO의 히트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4' 1회에서는 '여행 필름 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시작된 곽빠원의 1라운드 여정이 공개됐다.
이번 시즌에선 시청자, 여행 파트너, 전문가 심사로 다채로운 장르의 여행 필름을 평가해 최종 '황금 구름희상'을 가린다. 또한, 신상 여행지와 이전 시즌에서 가보지 못한 미지의 나라 28개국과 스케일을 키운 특수 칸으로 보드판이 꾸려졌다. 이처럼 달라진 기획과 확장된 지구여행은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증폭된 대리만족도를 예감케 했다. 무엇보다 "준비에만 2주가 필요하다"며 '곽빠원'의 P(즉흥형) 여행에 혀를 내두른 극J(계획형) 새 MC 규현의 조목조목 꼬집는 코멘트는 웃음의 기폭제가 되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그렇게 싱가포르로 향한 원지의 여정은 '성장 일기'라는 콘셉트 아래 평소 하지 않던 도전으로 포문을 열었다. 먼저 시즌1부터 이상하리만큼 스텝들과 뜻밖의 합숙을 자주했던 원지는 이번엔 '1인 1실'을 선언했다. 그러나 청소조차 안 된 난장판에 에어컨은 고장났고, 담배와 곰팡이 냄새 진동하는 최악의 숙소를 마주했다. 스튜디오에서 시즌1 당시 싱가포르 공항에서 노숙했던 빠니보틀을 떠올리며, "이럴 거면 차라리 공항에서 자라"고 부르짖은 이유였다. 그런데 원지가 극내향인 모드를 깨고 컴플레인을 제기하는 대반전을 일으키며, 다른 지점의 호텔까지 안내받는 쾌거(?)를 올렸다.
원지의 '안 하던 짓'은 계속됐다. '현지인에게 3가지 맛집 추천받기'라는 황금열쇠 미션을 위해 심지어 불만을 쏟아냈던 호텔 직원에게 카야 토스트 맛집을 추천받은 것. 그 기세는 로컬 택시 기사의 칠리 크랩 식당 추천까지 이어졌고, 더 나아가 시티 투어를 꺼리던 모습에서 벗어나 관광 시그니처인 머라이언 동상 앞에서 입을 벌린 채 물을 받아먹는 유쾌한 착시 인증샷까지 남겼다. 낯선 도전을 즐기는 원지의 낯선 모습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반면, 한여름에 남반구의 설국 뉴질랜드로 날아간 곽튜브는 첫 단추부터 틀어졌다. 이전에 다녀왔던 나라라 색다른 그림을 뽑아내기 위해 야심 차게 빙하 투어를 신청했으나, 20시간에 걸친 비행 끝에 마주한 현실은 가혹했다. 예약한 투어 장소가 숙소에서 편도 3시간 반 거리에 새벽 셔틀조차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 심지어 취소 불가, 익일 기상 악화 시 헬기 결항 가능성 80% 소식이 겹치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결국 규현은 "솔직히 말해서 이런 게 싫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곽튜브는 숙소 인근에서 출발하는 또 다른 빙하 투어를 긴급히 예약,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플랜 B'를 가동했다. 그럼에도 이튿날 날아든 소식은 기상 악화로 인한 빙하 투어 '전면' 취소. 메인 콘텐츠가 완전히 증발하자 곽튜브는 "작품성, 참신함, 대리만족 중 아직 단 하나도 못봤다"라는 노홍철의 팩폭에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곽튜브가 아니었다. "지금은 스릴러지만 엔딩이 어떻게 바뀌는지 봐달라"는 반전을 예고, 그가 꺼낼 다음 수에 이목이 쏠렸다.
빠니보틀은 휴양지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깬 '개인 드라마'를 완성하겠다며 몰디브로 향했다. 밤바다를 푸르게 물들이는 신비의 '발광 플랑크톤'을 포착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비행기만 4번 갈아타고 배를 3번 타며 29시간 동안 무숙소로 7,100km를 이동하는 역대급 강행군을 감행한 것. 그러나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바두섬 바다에 뛰어들어 거세게 파동까지 일으켜봤지만, 플랑크톤은 끝내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다. "국내 서해안에 플랑크톤이 대거 출몰했다더라"라는 규현의 얄미운 조롱(?)이 이어지자 스튜디오에선 폭소가 터졌다.
빙하 투어 취소에 이어 플랑크톤 관측까지 실패하자, 곽튜브는 "뉴질랜드 찍고 솔직히 '시즌4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잘리겠다' 싶었는데, 빠니보틀을 보니 같이 잘리겠다"라며 안도 섞인 너스레를 떨었다. 게다가 규현은 "이렇게 시작해도 되나 싶다. 이거 어마어마한 반전이 나와야 한다"라는 경고까지 더했다. 이에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마주하며 마음을 달랜 빠니보틀은 "다음 편에서 플랑크톤을 완전히 잊게 만들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라고 선전포고,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한편 '지구마불 세계여행4'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50분 ENA에서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사진출처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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