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M] 입시에 서바이벌 더한 '티처스3, 두 마리 토끼 다 잡기에는★★

'티처스'가 치열한 입시 서바이벌로 돌아왔다. 경쟁의 긴장감은 키웠지만, 교육 예능으로서의 강점은 흐려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5일 첫 방송된 채널A '티처스3: 재수전쟁'(이하 '티처스3')은 저마다 절실한 사연을 품은 재수생 100명 가운데 최고를 가리는 국내 최초 입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시즌1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의 방영 전부터 기획을 시작해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프로젝트다.

기존 '티처스' 시리즈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고민을 진단하고 맞춤형 코칭을 제공했지만, 이번 시즌은 서바이벌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도입해 경쟁과 선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기존 '티처스' 수학 강사 정승제에 국어 강사 유대종, 영어 강사 김지영이 새롭게 합류해 이른바 '티벤저스'를 꾸렸으며, 이들은 강사로서의 은퇴까지 걸고 승부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첫 방송은 참가자 100명의 사연을 별칭으로 소개하며 궁금증을 유도했다. '재필삼선'(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 '재수 자금 천만 원', '4수 끊고 관악행' 등 개성 있는 수식어로 관심을 끈 뒤, '예비 합격 광탈부', '등골 브레이커부'처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참가자들을 묶어 이야기를 풀어냈다. 어디서든 들어 봤을 법한 입시 실패담부터 수능을 40일 앞두고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사연까지, 선발 과정에서는 비슷한 사연을 가졌지만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흥미로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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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돌아온 '티처스'. 색다른 변화는 흥미로웠지만, 신선함이 시청자들의 만족감을 전부 채워 주지는 못했다. 시청자들의 주된 비판 소재는 바로 빠른 탈락 구조. 대규모 서바이벌을 예고한 만큼 참가자들의 실력과 개성을 충분히 보여 줄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기대와 달리, 첫 라운드부터 100명 중 85명이 탈락하면서 대규모 경쟁에 몰입할 기회마저 제한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초반부터 많은 참가자를 탈락시키는 방식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 방식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긴장감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다만 중요한 건 이 과정에서 얼마나 충분히 참가자들의 실력과 개성을 보여주느냐다. 예시로 비슷한 규모의 Mnet '프로듀스 101'은 참가자들의 실력 평가와 그룹 미션을 여러 회차에 걸쳐 보여 준 뒤 5회에 첫 순위 발표식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탈락자 발표에 앞서 참가자들의 매력을 드러내고, 시청자가 이들에게 몰입할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반면 '티처스3'는 경쟁을 빠르게 진행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입시 프로그램이라면 성적뿐 아니라 공부 습관과 학습 태도, 성적을 끌어올릴 가능성까지 보여 줘야 한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는 참가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 왔는지, 어떤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지 살펴보기보다 누가 살아남고 누가 탈락하는지를 가리는 데 무게가 실렸다. 서바이벌의 긴장감을 높이는 과정에서 교육 예능으로서 보여 줘야 할 참가자들의 학습 과정과 성장 가능성이 뒷전으로 밀린 셈이다. 경쟁의 긴장감은 유지하되, 참가자들의 학습 고민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도 함께 담았다면 어땠을까.

결국 아쉬운 점은 대다수의 참가자가 자신의 실력과 학습 문제를 충분히 보여 주기도 전에 경쟁에서 이탈한다는 데 있다. 100명의 선발 과정과 각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이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지만, 상당수는 재수에 얽힌 사연만 드러냈을 뿐 자신의 학습법을 보여 주거나 강사들의 구체적인 솔루션을 받을 기회는 얻지 못했다. 참가자들의 사연을 학습 과정과 성장 가능성으로 확장하지 못한 채 선발과 탈락에 집중하면서, 대규모 인원을 활용한 기획의 장점도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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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의존에 대한 우려도 남는다. 시즌1, 2가 사교육 조장에 대한 걱정을 겪었던 만큼, 이번 시즌은 교육 예능으로서 차별화된 방향성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티처스3'은 경쟁에서 살아남은 참가자에게 유명 강사의 코칭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를 택했다. 전문적인 학습 지도가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코칭을 경쟁의 보상으로 내세우면 학습 과정 자체보다 스타 강사의 역할이 부각될 수 있다. '대치동에 가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심어 줄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달리, 유명 강사의 지도가 성적 향상의 필수 조건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차라리 학생이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관건은 남은 회차다. 입시와 서바이벌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돌아온 '티처스3'이 탈락 경쟁을 넘어 교육 예능으로서의 본질을 되찾을 수 있을까 궁금증이 모인다.

iMBC연예 장주원 | 사진출처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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