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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밴드 터치드(TOUCHED) 윤민이 '극야'를 작업하며 마주한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터치드(윤민, 김승빈, 존비킴, 채도현) 정규 1집 '극야' 발매 기념 인터뷰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MPMG) 사옥에서 진행됐다.
'극야'는 올해 데뷔 6년 차를 맞은 터치드가 지난 15일 처음으로 선보인 정규. 해가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 않아 밤이 지속되는 현상인 '극야'에 빗대어 터치드의 새로운 변신을 알리는 앨범이다. 신보에는 더블 타이틀곡 '폴른 앤젤(Fallen Angel)'과 '이 별'을 포함해 12곡이 실렸다.
이번 정규를 나타내는 주된 수식어 중 하나는 '변화'이다. 밝은 에너지가 넘쳤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엔 감정적이고 짙은 음악들이 앨범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
보컬을 맡고 있는 윤민에 이유를 묻자 "인생 그래프에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지 않냐. 삶을 살아가다 보면 감정의 바닥을 칠 때도 있는데, 그때의 심경을 담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윤민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위 모습과는 다른, 조용하고 차분한 현실의 이미지 간극에 큰 괴리를 느꼈다 밝혔다. 그는 "사람의 기분이라는 게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는 거 아니냐. 그런데 감정이 밝은 곳에 있을 때 쓴 곡들만 잘 되고 유명해지니, 앞으로도 이런 곡들만 써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기보단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만을 보여주게 됐다.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어느 순간 툭 건드리면 빵 하고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라고 앨범을 준비하며 느낀 솔직한 감정을 들려줬다.
심지어 노래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기까지 했다고. 윤민은 "멤버들에게 '나 이렇게는 더 이상 활동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힘겨웠다. 그동안 내가 노래를 한 이유는 내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드리기 위해서였는데, 언제부턴가 나의 이야기와는 멀어진 기분이 들었다. 다행히 멤버들이 '바닥에 치닫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싶다'는 나의 의견에 동의해 줬고, '우울함과 외로움은 누구나 품고 있다. 그러니 너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라고 응원해 줘서 지금의 '극야'를 완성해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극야'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 윤민이지만, 내면의 어둠을 완전히 지워내진 못했다. 다만 가슴 속 응어리를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윤민은 "앨범을 냈다고 해서 마음이 후련해진 건 아니다. 여전히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상처라는 게 본인이 괜찮다 하더라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놔두다 보면 곪다가 결국 터져버리는 것이지 않냐. 그런 면에서 '극야'를 통해 우리 내면의 어둠을 받아들이고 다음 스텝을 준비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가슴속에 품고 있던 고민들을 가벼운 싱글이나 미니가 아닌 정규에 녹여낸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윤민은 "EP와 정규가 지닌 무게감이 이전보다 가벼워지긴 했지만, 정규는 결국 아티스트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녹여낸 앨범이다. 여전히 대중음악에 대한 정답은 모르지만, 정규여야만 우리의 메시지가 대중의 마음속에도 깊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진심이어야 진심을 제대로 전할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극야'는 정규여야만 했던 앨범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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