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기사 출신 이세돌이 인생사를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는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 331회에는 이세돌과 허성태가 게스트로 출연해 송은이, 김숙, 김종국, 양세찬, 주우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허성태는 "이세돌 사범님이 너무 뵙고 싶어서 출연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이세돌은 "첫 만남에 괜히 까불다가 한 대 맞을 것 같아 긴장했는데 화면과 달리 너무 선하셨다"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세돌은 바둑계의 상금 규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비싼 바둑판은 가격이 1억 원에 달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세돌의 누적 우승 상금이 100억 원을 넘는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상금 총액은 세고 있지 않아서 모른다"고 답했다.
또한 다른 프로기사들이 출전 수당을 받는 것과 달리 자신은 승리 수당만 받겠다고 제안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은퇴 6년 차를 맞은 근황도 전했다. 이세돌은 은퇴 2년 차부터 바둑 감각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며 "2021년 AI와 재대결을 했는데 접바둑을 둬도 졌다. 화가 나서 AI는 20초, 저는 무제한으로 시간을 두는 공정한 룰로 겨뤄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예능 프로그램 '백수 이세돌'에서 맥주 보이와 빌딩 외벽 청소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직업을 거친 허성태에게 즉석에서 출연을 제안하기도 했다.
허성태는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했던 그는 대기업에서 약 10년간 해외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 도전하기 위해 두 달 만에 23kg을 감량했다고 전했다.
허성태는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했지만 지방에 살고 공부만 해서 꿈을 접어뒀었다"며 "주변과 어머니의 극심한 반대도 있었다. 우는 어머니 앞에서 직접 연기 시범을 보이며 설득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배우로 전향한 뒤에도 생활은 쉽지 않았다. 허성태는 장난감 포장과 택배 상하차, 대리운전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으며, 130번의 오디션 끝에 영화 '밀정'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내가 악역을 하다 죽으면 엄청 좋아하신다. 정장 입은 돈 많은 악역을 제일 좋아하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세돌은 2016년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알파고와의 대국도 떠올렸다. 그는 "사람과 둘 때는 느껴지는 승부 호흡이나 기운이 전혀 없어 너무 답답했다"며 "1국 패배는 충격보단 당황이었고 제 실력을 못 보여줬다 여겼는데, 2국 패배 후 정상적으론 못 이긴다고 느껴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알파고를 상대로 유일한 승리를 거둔 4국의 78수에 대해서는 "첫 노림수는 68수부터 이미 준비했다. 사실 이상하고 말이 안 되는 수다"라고 설명했다. 알파고의 허점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했던 수였다는 것이다.
이세돌은 AI의 발전이 은퇴를 결심한 중요한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바둑계에 AI 프로그램이 깔려 프로 기사가 방향을 제시하던 역할을 AI가 대신하고 있다. 프로 기사의 존재 이유에 회의감이 들어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김숙이 "바둑 천재는 아내의 수도 보이나요?"라고 묻자 이세돌은 "아내의 수는 영원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김종국은 "수읽기는 안 되지만 정답은 정해져 있다. '오늘 나 변한 거 없어?' 물어볼 때가 제일 힘들고 땀이 쭉 난다"고 거들었다.
허성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흥행 이후 겪었던 심리적인 어려움도 고백했다. 그는 작품이 세계적으로 성공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오히려 공황 증세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허성태는 "당시 모든 스태프가 '어디 한 번 얼마나 잘하나 보자'고 감시하는 것 같았고, 연기가 늘 똑같다는 평가를 받을까 봐 겁이 나 돌아버릴 것 같았다"며 당시 느꼈던 부담감을 털어놨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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