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솔라가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에서 상식을 벗어난 집착과 광기를 지닌 도도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인물의 뒤틀린 욕망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회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악행에도 관심이 쏠린다.

MBC '가족관계증명서'(연출 김미숙, 극본 박지현) 67·68회에서는 도도희(박솔라 분)가 임지후(성이언 분)의 신분증과 도장을 몰래 가져가 허위로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나지니(박세영 분)를 상간녀로 몰아붙이며 갈등을 더욱 극단으로 끌고 갔다.
이 과정에서 박솔라의 연기가 두드러졌다. 자신의 행동에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듯한 태연한 얼굴과 지후의 분노에도 흔들리지 않는 여유를 통해 도희의 비뚤어진 신념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자신의 잘못을 오히려 정당한 행동으로 여기는 인물의 심리가 박솔라의 차가운 표정과 안정적인 연기를 통해 생생하게 드러났다.
특히 지후를 향해 “나지니의 불행이 나한테 남은 유일한 목적”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도희의 집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목이 조여오는 상황에서도 “죽여. 그리고 자유로워져. 그래도 난 사별한 본부인이야”라고 내뱉으며 끝까지 자신의 지위를 주장하는 모습은 섬뜩함을 더했다.
박솔라는 지후를 차지할 수 없다면 그가 지니와 행복해지는 것만큼은 막겠다는 도희의 심리를 날 선 말투와 비릿한 미소에 담아냈다. 사랑과 적개심이 뒤엉킨 감정을 과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세밀하게 표현하며, 도희가 품은 광기 어린 욕망을 극대화했다.
도희의 악행은 감정적인 폭발에 그치지 않는다. 지니에게 지후와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알린 뒤 혼인신고 무효 소송에 대비해 증거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행동을 이어간다. 또한 거짓으로 얻은 본부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지후의 집에서 함께 살겠다고 선언한다. 설령 소송에서 패하더라도 지니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았다는 흔적만큼은 서류에 남기겠다는 집요함까지 드러내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박솔라는 자신의 거짓말조차 정당화하는 뻔뻔함과 상대의 불행을 위해서라면 스스로의 행복마저 포기할 수 있다는 뒤틀린 집착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단순한 악역을 넘어 자신만의 논리로 악행을 이어가는 도희의 모습은 극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앞으로 도희의 욕망이 어디까지 치닫고 박솔라가 어떤 새로운 연기 변주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박솔라가 출연하는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 5분에 방송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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