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3년의 시간이 첫 주연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120대 1의 경쟁률을 뚫었지만, 장세혁에게 '너에게 다이브'는 성장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었다.

최근 장세혁은 iMBC연예와 만나 디즈니+·채널A 주말드라마 '너에게 다이브'(극본 김보금, 연출 소재현)를 비롯해 배우로서 걸어온 시간을 되돌아봤다.
인터뷰 내내 그가 강조한 것은 '성장'이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안주하기보다 부족한 점을 먼저 짚었다. 첫 주연의 기쁨 뒤에서도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며 더 나은 배우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너에게 다이브'는 모종의 사고로 쌍둥이 오빠와 영혼이 뒤바뀐 톱배우가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의 죽음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장세혁은 극 중 윤하나(김지연 분)의 쌍둥이 오빠 윤하루 역을 맡았다. 유도 금메달리스트로, 동생의 첫사랑이자 자신의 절친인 정우재(박서함 분)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인물이다.
장세혁은 윤하루로 처음 주연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2023)로 데뷔한 그는 '미지의 서울', '프로보노', '은밀한 감사'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졌다. 빌런으로 시작해 로맨스 연기까지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연기 경험을 쌓았고, 지난 노력들은 첫 주연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장세혁은 윤하루 역을 거머쥐기 위해 12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했다. 그는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도 아니고, 이 캐릭터를 맡기에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느꼈다. 그래도 오디션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회상했다.
말처럼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그는 "24시간 중 자는 시간 빼고 전부 오디션에 투자했다.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오디션 준비로 보냈다. 유도복을 챙겨가 감독님한테 어필하기도 하고, 실제로 유도를 했던 영상도 보여줬었다"고 말했다.

간절했던 마음은 합격으로 돌아왔지만,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장세혁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은데 과연 이게 나한테 좋은 일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합격 문자를 받고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당장 나를 찍어주는 감독님과 촬영팀, 그리고 동료가 있기 때문에 더 확신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
첫 주연부터 쉽지 않은 과제가 주어졌다. 극 중 윤하나와 영혼이 바뀐 윤하루를 표현하기 위해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소화해야 했다. 장세혁은 상대 배우의 전작까지 분석하며 캐릭터의 디테일을 쌓아갔다.
그는 "비슷한 장르의 작품을 찾아보면서 공부했다. 김지연 누나의 전작도 하나씩 챙겨보고, 연기하는 모습을 따라 했다. 결국에는 김지연이 연기하는 윤하나를 내가 표현하는 거니까 조언도 많이 구했다. 말투나 대사처리는 서로 목소리를 녹음해서 주고받으며 최대한 비슷해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애드리브는 줄였다는 장세혁은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다 보니 더 피드백을 받으려고 했다. 윤하나의 제스처도 감독님 디렉팅으로 만들었다. 자칫하면 시청자가 인물을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대본이 나올 때마다 디테일을 잡으려고 지연 누나와 상의를 많이 했었다"고 덧붙였다.
액션부터 수중 연기까지 새로운 도전도 이어졌다. 장세혁은 철저한 준비로 이를 채워나갔다면서도 "내가 잘한 게 아닌, 모두의 도움으로 완성했다"며 동료 배우와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물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막상 수중 촬영을 해보니까 챙길 게 많았다. 쉽지 않구나 싶으면서도 배울 점이 많아던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장세혁은 유도 금메달리스트라는 캐릭터에 걸맞는 액션을 위해 "시간을 내서 계속 유도 연습을 다녔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부터 이모를 따라서 유도를 계속하고 있었다. 운 좋게 윤하루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촬영 중에도 무술 감독님과 합을 많이 맞춰보고, 원래 알던 유도 기술에 액션을 섞어가며 연기했다"고 답했다.

철저한 준비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욕심으로 이어졌다. 장세혁은 "액션 장면을 위해 준비를 오래 했다. 다치면 안 되니까 평소보다 더 집중해서 촬영을 이어갔다. TV에서 노력한 만큼 잘 나와 뿌듯했다. 하다 보니까 대역 없이 직접 연기를 소화하고 싶더라. 다음 장르로 액션을 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촬영 막바지에는 체중이 3kg가량 빠질 만큼 작품에 몰두했다. "이런 스케줄은 처음이었다"고 말한 장세혁은 휴식보다 다음 작품을 더 간절하게 원했다.
그는 "쉬면 뭐 하나 싶다. 오디션도 워낙 많이 떨어졌었고, 아직 연기 공부를 하는 기간이라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며 "감사하게도 작품을 여러 개 찍었지만, 휴식보다는 차근차근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세혁은 첫 주연이라는 성과에 만족하기보다 부족했던 여기를 곱씹으며 "아무리 내가 열심히 찍었다고 해도 잘한 건 잘한 거고, 못한 건 못한 거다. 작품 안에서 아쉬운 점도 많이 보이고, 부족한 모습도 많다. 이런 부분을 더 고민하고 채워나가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연으로 시작해 첫 주연까지, 장세혁을 움직인 건 더 나은 배우가 되겠다는 마음이었다. 또 한 번의 성장통을 겪은 그가 바라보는 곳은 여전히 다음 단계였다.
그는 "오랫동안 꿈이 없어서 고민이 많은 시절을 보냈다. 이제는 배우로서 앞으로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목표는 항상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건 10~20년 후에 좋은 영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너에게 다이브'는 디즈니+에 전편 공개됐다.
iMBC연예 신지아 | 사진출처 시크릿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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