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결혼' 정현, 아내 몰래 카메라 설치…민현 "다 지워"

남규홍 PD의 '계약결혼'에서 두 계약부부가 각기 다른 갈등에 부딪혔다. 정현·민현 부부는 사전 동의 없는 촬영으로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고, 정환·유진 부부는 서로 다른 생활 방식과 소통의 부재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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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월) 밤 10시 30분 방송된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양사 합산 분당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기록으로, 프로그램의 상승세를 보여줬다.

먼저 두 번째 계약부부 정현과 민현은 한층 가까워진 관계에 뜻밖의 변수가 생겼다. 스킨십을 나누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던 두 사람은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카메라 문제로 충돌했다. 정현이 테이블 위 카메라를 만지자 민현은 그 용도를 물었고, 정현은 자신의 개인 카메라라고 답했다. 둘만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 설치했다는 설명에 민현은 당황했다. 사전에 촬영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였다.

정현은 "잘못한 거 맞아. 좋은 쪽으로만 생각했어"라며 사과했지만, 민현은 촬영된 영상을 모두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터뷰에서도 민현은 자신의 모습이 담기는 만큼 촬영 전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정현과 계속 함께 생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현은 민현 앞에서 영상을 삭제했지만, 민현은 메모리 카드까지 건네받은 뒤 더는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나 좀 잘게"라는 말과 함께 방으로 들어간 민현의 태도에 정현은 당황했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자신의 행동이 성급했다며 후회한 정현은 관계를 풀기 위해 늦은 밤 무인 꽃집을 찾아 꽃다발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뒤 꽃이 조화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스스로를 탓하며 탄식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일기에도 엇갈린 마음을 담았다. 정현은 둘만의 추억을 만들고 싶었을 뿐인데 민현이 서운해하는 상황이 당혹스럽다고 적었다. 반면 민현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져 매우 놀랐고 불쾌했다고 털어놨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감정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첫 번째 계약부부 정환과 유진은 또 다른 형태의 갈등을 겪었다. 정환이 출근한 동안 유진은 익숙하지 않은 시애틀 집에서 빨래와 청소를 하고 조깅을 즐겼다. 물이 빠진 바닷가에서는 직접 조개를 캐며 시간을 보냈다. 퇴근길에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향하던 정환은 아내를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이자 보호해야 할 존재라고 표현했다. 고마움과 함께 책임감도 느낀다는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집에 돌아온 정환은 유진이 준비한 식사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장시간 운전과 업무로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유진은 말로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글로 써서 주고받자고 제안했지만, 정환은 진심이 소모되는 것 같다며 이를 부질없는 방식으로 여겼다.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방법부터 의견이 엇갈린 셈이다.

정환은 남녀의 역할과 차이를 사자에 빗대 설명하기도 했다. 힘이 센 수사자는 무리를 지키고 날렵한 암사자는 사냥을 담당한다는 비유를 들며, 모든 일에 함께 참여한다고 반드시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자신만의 '수사자론'을 펼쳤다.

유진의 서운함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정환이 다음 날 시애틀 시내에 가기로 했던 계획을 갑자기 바꿔 물범을 보러 공원에 가자고 하자 유진은 당황했다. 그는 정환이 피곤해서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서운한 게 아니라,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듯한 태도가 더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안중에 없는 게 서운하다. 제가 존재감이 없으면 여기 있을 이유가 있나"라며 쌓아온 감정을 드러냈다.

다음 날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전날 밤 토스트를 먹기로 했던 약속이 바뀌자 유진은 계획이 다음 날이면 모두 의미 없어지는 것 같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후 정환은 갑자기 카약을 타고 물범을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이 함께 탈 수 있는 카약 대신 각자 1인용 카약을 선택하면서, 카약이 처음인 유진은 다시 한번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정환은 먼저 물 위로 나아갔고, 뒤따르던 유진은 빠른 물살에 겁을 먹고 "천천히 갑시다. 물살이 너무 빠른 것 같애"라고 외쳤다. 정환과 거리가 벌어진 채 홀로 남은 유진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긴장감을 높였다.

다음 회 예고편에서는 두 부부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조짐이 포착됐다. 유진은 물범을 보러 가는 데 집중하는 정환에게 "나는 밥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고 나왔잖아"라며 불만을 표했다. 이에 정환은 물범을 보러 가는 일이 특별히 이상한 자연을 찾아가는 것도 아니라며 언성을 높였다. 정현과 민현 사이에서는 흡연 문제가 다시 갈등의 불씨가 됐다. 민현이 담배 피우는 사람은 아예 만나지 않는다고 하자, 정현은 자신이 반드시 금연해야 하느냐며 맞섰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현실적인 부부 갈등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정현의 의도가 나쁘지 않았더라도 민현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정환이 자신의 방식만 고집하는 듯해 유진이 외롭고 안쓰럽게 느껴졌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계약으로 시작한 관계지만 함께 생활하며 드러나는 사소한 차이가 실제 부부의 갈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두 부부의 갈등은 겉으로는 전혀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결국 상대방의 입장을 얼마나 헤아리고 존중하는지라는 공통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좋은 의도만으로 상대의 동의와 배려를 대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두 관계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을지 주목된다.

한편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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