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아이를 엄마로부터 구해 달라고 호소한 아내와, 아내와 아이 중 누군가 다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온 남편의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 11월 2일(월) 밤 9시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 189회에서는 이른바 'SOS 부부'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특히 아내는 출산을 앞둔 순간까지 약 9개월 동안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밝혀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평소 생리 주기가 불규칙했던 아내는 입덧이나 태동도 경험하지 못했다. 임신 사실을 모른 채 다이어트 약을 복용해 약 12kg을 감량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복부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자 암일 가능성을 걱정해 응급실을 찾았고, 검사 결과 임신 35주 2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이는 역아 상태로 다리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아내는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 도착한 지 약 30분 만에 엄마가 된 것이다.
관찰 영상에서는 아내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내는 하루 대부분을 집안 청소와 정리에 쏟았으며, 물건의 위치는 물론 식탁의 각도까지 세심하게 맞췄다. 아이가 장난감을 꺼내거나 물건을 원래 자리에 두지 않으면 심한 불안감을 보였고, 아이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매일 최소 20알의 약을 먹고 있었으며, 감정이 격해질 때는 비상약까지 복용한다고 고백했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남편이 출근한 뒤 벌어졌다. 아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자 아내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거친 행동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남편은 아내와 아이가 단둘이 있는 상황을 가능한 한 피하려 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영상 속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화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스튜디오의 반응도 무거웠다. 장동민은 "오늘은 못 보겠다", "공포영화 같다"며 시선을 돌렸고, 소유진은 "경찰을 불러야 할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상황을 걱정하며 깊은 고민 끝에 해당 행동이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단호하게 판단했다. 이후 아내는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아동학대 사실을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행동을 엄중하게 바라보면서도, 비난과 처벌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에 다가갈 수 없다고 짚었다. 아내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방송에 출연해 도움을 요청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아내가 아이의 소리를 실제보다 훨씬 강한 자극으로 받아들이는 '청각 과민' 상태이며, 청소와 정리에 대한 집착 역시 불안에서 비롯된 오염 강박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향한 감정을 마주하기 어려워 청소나 정리 같은 강박 행동으로 불안을 해소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아내는 아이에게 화를 낸 직후 사과하며 자신을 탓했지만, 분노와 후회가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회 예고편에서는 출연진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한 아내의 이야기가 담겼다. "엄마인 저로부터 우리 아이를 구해 주세요"라며 먼저 도움을 요청한 아내에게 어떤 사연이 더 남아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벼랑 끝에 선 SOS 부부와 아이를 위한 솔루션은 다음 주 월요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90회에서 이어진다.
이번 사연은 아동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일과 부모에게 필요한 치료적 지원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오은영 박사가 강조한 것처럼 문제 행동에 대한 단호한 판단과 그 원인을 이해하려는 접근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을지 다음 방송에도 시선이 쏠린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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