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종식법 시행을 앞두고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불법 도살과 개 거래 실태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식용 목적의 개 사육과 도살, 유통이 전면 금지되는 시점이 다가왔지만, 법 시행을 기다리는 개들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

2027년 2월 7일부터 식용을 목적으로 한 개 사육·도살·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개 사육 농가의 폐업률은 약 80%에 달하지만, 유예기간을 이용한 불법 도살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개식용종식법 시행으로 유통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상승하자, 기존에 주인이 있던 반려견까지 식용 목적으로 거래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개 경매장과 불법 도살장을 찾아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한정된 보호 공간과 인력으로 모든 개를 구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11월 특집 '위기의 개들'을 통해 개식용종식법 시행을 앞둔 현장의 실태를 살펴보고, 제도 시행 이후에도 남을 수 있는 문제와 해결 과제를 짚는다. 첫 번째 방송인 '특집 위기의 개들 1부. 사라진 개들, 남겨진 개들'은 오는 11월 7일(토) 밤 10시 EBS 1TV에서 공개된다.
이번 방송에서는 10년째 야외 마당과 밭에서 지내는 개들을 돌봐온 강민규 씨의 사연이 소개된다. 그는 방치된 개들에게 매일 물과 사료를 제공하고, 몸이 아픈 개들에게는 약을 챙겨주는 등 오랜 시간 봉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돌보던 개들이 한 마리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개들의 주인들은 목줄을 풀고 달아났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식용 목적으로 팔려 간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식용견을 사고파는 이른바 '식용견 경매장'의 존재를 확인했다. 다만 현행 제도상 개를 거래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처벌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경매장을 나온 트럭의 최종 목적지가 도살장이었다는 점이다. 법 시행을 앞둔 유예기간에도 불법 도살이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었던 것. 방송은 식용견 거래가 이뤄지는 과정부터 불법 도살 현장까지 추적하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실태를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진이 확인한 불법 도살장의 모습은 참혹했다. 현장에서는 새끼를 출산한 어미 개를 비롯해 수많은 개가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특히 과거 개 농장에서 주로 사육되던 도사견 등 대형견과 달리, 최근에는 동물 등록 칩이 부착된 반려견 출신의 개들도 다수 발견됐다. 누군가의 가족이었던 반려견마저 식용 목적으로 거래되는 현실이 확인된 것이다.
도살 위기에서 벗어난 개들에게도 구조 이후의 삶이라는 또 다른 숙제가 남아 있다. 구조 직후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데다 장기적인 보호와 새로운 가족을 찾는 입양 절차까지 해결해야 한다. 추가 구조를 위해서는 더 많은 보호 시설과 돌봄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개식용종식법의 시행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불법 거래와 도살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관리뿐 아니라 구조된 개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입양 체계를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법적 금지 이후의 실질적인 동물 보호 대책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방송이 전할 현장의 목소리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특집 '위기의 개들' 1부 '사라진 개들, 남겨진 개들'은 오는 11월 7일(토) 밤 10시 EBS 1TV에서 방송된다. 방송 이후에는 EBS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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