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를 풍미한 '원조 민요 여왕' 김세레나가 두 번의 사기 결혼과 굴곡진 인생사, 그리고 전 재산에 가까운 거액을 잃었던 아픈 기억을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안겼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데뷔 60주년을 맞은 가수 김세레나가 출연해 그동안 숨겨왔던 일상과 화려했던 전성기 뒤에 숨겨진 시련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세레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한 것이 두 번의 결혼 생활"이라며 "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내 팔자이자 운명"이라고 운을 뗐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노래 경연 대회에서 우승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뒤 '새타령', '갑돌이와 갑순이'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지만, 개인사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인기 정상의 자리에서 만난 첫 번째 남편은 알고 보니 이미 아내와 두 딸을 둔 유부남이었다. 김세레나는 "아이를 낳고 호적에 올릴 때야 사기 결혼임을 알았다"며 "이혼 과정에서도 남편이 순순히 갈라서주지 않아 오히려 내가 위자료를 주고서야 관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고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을 전했다.
14년 뒤 결심한 재혼 역시 상처만 남겼다. 두 번째 남편은 일절 경제 활동을 하지 않고 도박과 유흥을 일삼았다. 해외와 지방 공연, 밤업소를 돌며 생계를 책임지던 김세레나는 "돈이 있겠다 싶으니 노름과 술, 외도를 일삼더라"고 회상했다. 결국 이혼과 둘째 아들의 양육권을 가져오는 조건으로 부산 아파트 두 채와 누나의 해외 식당 차림비 등 당시 돈으로 약 2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전남편에게 넘겨줘야 했다.
재산 손실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성기 시절 하룻밤에 수백, 수천만 원을 벌어들였던 그였지만, 주변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차용증조차 쓰지 않고 빌려준 돈만 100억 원이 넘는다. 김세레나는 "가져가기만 하고 갚지 않는 이들이 태반이었다"며 오랜 시간 사기로 잃은 재산에 대한 씁쓸함을 표했다.
비바람 같던 인생 속에서 김세레나를 버티게 한 동력은 성이 다른 두 아들이었다. 특히 현재 그의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며 의상, 음향, 건강 관리까지 전담하고 있는 둘째 아들(가수 진의남)은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비록 건강 문제를 두고 모자간의 티격태격하는 갈등도 존재하지만, 김세레나는 "주위에 지인이 아무리 많아도 자식만큼 해줄 사람은 없다"며 아들을 향한 묵직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두 번의 이혼과 수십억 대의 금전적 피해라는 거듭된 곡절 속에서도, 아들과 함께 새로운 일상을 이어가는 김세레나의 진솔한 인생사는 안방극장에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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