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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절의 약셀 리오스(사진=MLB.com)[더게이트]
LG 트윈스 불펜에 평균 157km 광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외국인 투수가 가세한다.
LG는 3일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새 외국인 선수 약셀 리오스와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45만 달러(약 6억 5250만원)다. 연봉 35만 달러와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포함한 규모다.
순위싸움이 본격화되는 6월의 시작과 함께 LG가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시즌 초반 지난해 우승 주역 치리노스의 부상과 부진으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5월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회복할 시간을 줬지만, 치리노스는 8경기 2승 3패 평균자책 6.68에 머물렀고 결국 LG의 인내심도 거기까지였다.
눈여겨볼 점은 새 외국인 투수 리오스의 보직이 선발이 아닌 불펜이라는 것이다. 외국인 투수에게 팀의 1·2선발을 맡기는 게 일반적인 KBO리그의 관행이지만 LG는 불펜 자원을 골랐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호주 출신 좌완 라클란 웰스의 호투로 선발진 사정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게 가장 큰 이유다. 시즌 후반 강력한 필승조 불펜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도 반영됐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투수 리오스는 190cm, 97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한다. 201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17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필라델피아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6개 구단을 거쳤으며, 통산 93경기에 등판해 100이닝을 소화하며 8승 2패 평균자책 6.21을 기록했다. 올시즌엔 시카고 컵스 빅리그에서 1경기 1.2이닝을 던졌고 트리플A에서 9경기 14이닝 3패 평균자책 5.1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340경기 613이닝 36승 31패 평균자책 4.13이다.
약셀 리오스(사진=LG)
157km 던지는 괴물 파이어볼러, WBC에서도 검증된 불펜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가 리오스의 장점이다. 빅리그 무대에서 꾸준히 평균 156~158km대 패스트볼 구속을 유지했고 트리플A에서도 155km대를 던졌다. 여기에 포심과 비슷한 구속의 싱커, 90마일대 초반 스플리터, 빠른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도 갖췄다. 올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LG 구단은 "리오스는 빠른 공을 던지며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파워 피처"라면서 "강력한 구위를 장점으로 하는 우완 투수로 WBC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에 합류해 투수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냈다.
미국에서도 줄곧 불펜으로 활약한 투수가 갑자기 긴 이닝을 던지는 선발 역할을 소화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염경엽 감독은 2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새 외국인 투수는 선발로는 쓰지 않는다. 불펜으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손주영을 9회 마무리로 고정하고, 리오스는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기용한다는 구상이다.
승부처는 9회 세이브 상황에만 돌아오지 않는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6, 7, 8회 중요한 위기를 막아낸 뒤 타선이 폭발해 큰 점수차로 승리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중심타선과 상대하는 8회가 하위타선과 상대하는 9회보다 더 난이도가 높다는 통계도 있다. 실제로 올 시즌 LG의 이닝별 평균실점을 보면 6회 0.54점, 7회 0.54점, 8회 0.53점으로 9회(0.45점)보다 오히려 높다. 이 고비를 리오스가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막아낸다면 LG의 경기 운영은 한결 수월해진다.
리오스는 구단을 통해 "지난해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이뤄낸 챔피언 LG 트윈스에 합류하게 돼서 영광"이라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 중반에 합류한 만큼 빨리 적응해서 LG 트윈스가 올해도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6월의 시작과 함께 챔피언이 던진 승부수가 시즌 중후반 어떤 결과로 돌아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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