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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젠슨 황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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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에게 불만을 표하는 브런슨(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53년 동안 우승을 기다린 뉴욕의 농구 열기는 이제 뜨겁다 못해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수준이다. NBA 파이널을 향한 기대감에 월드컵 개막이 겹치고, 도널드 트럼프까지 경기장 방문을 예고하면서 난리통도 이런 난리통이 없다.
뉴욕 닉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2025-2026 NBA 파이널 1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05대 95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3쿼터 한때 14점 차까지 끌려가던 닉스는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은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의 활약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이 승리로 닉스는 이번 플레이오프 12연승을 질주했다.
웸반야마와 셀카를 찍으려는 팬(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코트 난입에 관중 마찰까지
'미친' 코트 분위기에 문자 그대로 '미친' 관중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NBA 사무국은 1차전 직후 발생한 두 건의 관중 소란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 종료 직전 브런슨이 코트 근처의 한 팬과 격하게 대치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혀서 논란이 됐는데, 해당 팬은 브런슨을 향해 부적절한 도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런슨은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황당한 사건은 또 있었다. 경기 도중 한 관중이 코트로 뛰어들어 샌안토니오 빅터 웸반야마와 셀카를 찍으려 시도했다. NBA 사무국은 난입한 관중과 사전에 공모한 일행 등 두 명에게 영구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 아담 실버 커미셔너는 관중의 이상 행동은 아레나 감시 시스템을 통해 즉시 파악된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닉스의 고공행진은 티켓 시장도 마비시켰다. 예매 사이트 스텁허브에 따르면 뉴욕 홈에서 열리는 3차전의 티켓 수요는 NFL 슈퍼볼 수준에 육박한다. 400번대 구역 최저가 좌석이 7517달러(약 1090만원)에 거래된다. 이는 집값 비싸기로 악명높은 뉴욕 맨해튼 지역의 월평균 임대료인 5181달러(약 750만원)를 가볍게 뛰어넘는 액수다.
코트 바로 앞 명당은 부르는 게 값이다. 두 석 묶음이 각 10만 2880달러(약 1억 4900만원), 네 석 묶음은 41만 9022달러(약 6억 700만원)까지 치솟았다. 티모시 샬라메나 벤 스틸러 같은 연예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구매할 수 있는지 몰라도 일반 팬에게는 꿈도 꾸기 어려운 금액이다. 뉴욕시는 이번 플레이오프 홈 경기로 발생할 총 경제 효과가 4억 6500만 달러(약 67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열기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가세한다. 실버 커미셔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3차전 관람 계획을 공식 확인하며 "당연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NBA 파이널을 직접 관람하는 것은 리그 역사상 최초다. 실버 커미셔너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전부터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자주 찾은 오랜 닉스 팬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욕 팬들이 대통령을 환영할지는 미지수다. 경기장도 그러잖아도 난리통인데, 대통령 경호까지 더해지면 분위기가 얼마나 삼엄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환호보다는 야유를 받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조란 맘다니 시장(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월드컵과 겹치는 '교통 지옥' 예고
시리즈가 길어지면 난리통은 더 커진다. 파이널이 16일 6차전까지 이어지면 뉴욕은 교통 마비를 피할 수 없다. 당일 오후 8시 30분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6차전이 열리는데, 불과 다섯 시간 반 전인 오후 3시에는 인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프랑스 대 세네갈전이 열리기 때문.
두 경기장 관람객 수만 명이 환승역인 펜 스테이션으로 동시에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예상된다. 뉴욕시와 뉴욕주는 지하철 카메라를 증설하고 경기 당일 건설 공사와 트럭 배송을 중단하는 한편 버스·열차를 증편하는 교통 대책을 마련했다.
열성 닉스팬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닉스가 일찌감치 시리즈를 끝내주길 바란다"면서도 "어떤 상황이 오든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감당해 내겠다"고 밝혔다. 높은 티켓값에 교통 마비에 관중들의 광분까지. 53년 동안 우승을 못한 팀이 결승전에 올라가면 이런 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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