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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는 거짓말 안 한다" 팀 WAR과 기대 승률은 비슷한데...왜 LG는 1위이고 NC는 7위일까
"통계는 거짓말 안 한다" 팀 WAR과 기대 승률은 비슷한데...왜 LG는 1위이고 NC는 7위일까
LG 홍창기. (사진=LG 트윈스)LG 홍창기. (사진=LG 트윈스)

[더게이트]

"항상 2, 3점 이내에서 딱 이길 점수만 내면서 이기더라."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말했다. "이길 점수만 내고는 버텨서 이기고, 또 상대가 점수를 내도 우리가 꼭 한두 점 더 내서 이긴다. 계속 그런 흐름이었다."

'느낌적 느낌'이 아니다. 염 감독 말대로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LG는 올시즌 3점 이내 타이트한 경기에서 놀라울 만치 좋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 4일 기준 LG의 1점차 승률은 0.611(11승 7패)를 기록 중이고, 2점차 승부에서는 12경기 11승 1패로 승률 0.917를 찍고 있다. 3점차 경기도 4승 2패(승률 0.667)로 이긴 경기가 진 경기의 두 배다.

타선이 잠잠한 날엔 투수들이 잘 틀어막고, 마운드가 흔들리는 날엔 타선이 분발한다. 통계사이트 하드힛에 따르면 LG는 4득점 이하 경기에서 9승 15패(승률 0.375)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양 팀 모두 4점 이하에 그친 투수전 승률도 0.692로 압도적이다. 양 팀이 6점 이상을 올린 타격전 5경기에선 3승(승률 0.600)을 챙겼다.

투수가 3~4점으로 막아주는 걸 보고 타자들이 '오늘은 6점만 내자'고 결의하거나, 타자들이 7~8점씩 내는 걸 본 투수들이 '오늘은 6점 정도 줘볼까'라고 담합할 리 없다. 그날 그날의 경기 흐름 속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벤치에서 승부수를 던져서 어떻게든 이기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승률 5할 이상 팀 상대로 리그 최고 승률(0.640)까지 기록하고 있으니 순위표 맨 꼭대기를 차지하는 것도 당연하다. 최근 3년간 두 차례 챔피언을 차지한 강팀의 면모가 이런 데서 드러난다.

LG 염경엽 감독 (사진=LG 트윈스)LG 염경엽 감독 (사진=LG 트윈스)


전력 지표는 5위인데 실제 성적은 1위

이는 LG가 올 시즌 초반 투타 전력이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리그 선두를 달리는 비결이기도 하다. LG는 5월까지 1선발 요니 치리노스의 부상과 부진(그리고 퇴출), 마무리 유영찬의 시즌아웃, 홍창기·신민재·오지환·박동원·박해민 등 주전 타자들의 집단 슬럼프까지 온갖 악재가 겹쳤다. 염 감독 스스로 "LG다운 야구를 못 했다"고 할 정도로 척박한 여건에서도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4일 기준 LG의 팀 승률은 0.625로 전체 1위지만 득점과 실점으로 계산하는 피타고라스 기대승률은 0.535로 전체 5위에 불과하다. 기대승률 최상단의 삼성, KIA, KT, 한화를 모두 제치고 LG가 실제 순위표에선 1위다. 팀 전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도 18.21승으로 LG는 전체 4위다. 타격 WAR 8.93승(6위)에 투수 WAR 9.28승(3위)으로 압도적인 전력이 아닌데도 순위표에선 맨 위에 올라 있다.

LG와 정반대 처지에 놓인 팀이 NC 다이노스다. 실제 경기를 안 보고 기록으로만 보면 NC는 LG와 큰 차이 없는 팀처럼 보인다. 팀 WAR 15.77승으로 전체 5위, 기대승률도 0.482로 5할에 근접해 충분히 5강 안에 들 전력을 갖췄다. 그런데 실제 승률은 0.444로 전체 7위에 그치고 있다.

NC 경기를 보면 이길 때는 타선이 폭발해 큰 점수차로 이기지만, 팽팽하게 맞붙는 경기는 '졌잘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투수가 4점 이내로 막으면 타선이 3점 이하에 그쳐 지고, 타선이 6점을 뽑은 날엔 투수가 7점을 헌납하는 식이다.

올 시즌 NC는 4득점 이하 경기에서 0승 22패, 6실점 이상 경기도 0승 17패다. 양 팀 모두 4점 이하인 투수전 9전 전패, 양 팀 모두 6점 이상인 타격전도 4전 전패다. 1점차 승률은 3승 10패(승률 0.231)로 최하위 롯데(0.154) 다음으로 나쁘다. 어찌나 경기가 안 풀리면 이호준 감독은 "운이 오길 기대하며 일부러 멀리 있는 쓰레기도 줍는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호준 NC 감독. (사진=NC)지난 4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호준 NC 감독. (사진=NC)


결국 144경기, 전력대로 수렴한다

물론 이 같은 기대승률과 실제 승률의 불일치가 시즌 끝까지 쭉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 이론상 풀시즌을 소화하다 보면 팀 성적은 실제 전력을 따라가며 기대승률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염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염 감독은 "기대승률은 시즌 마지막에 가면 다 실제 승률과 비슷해진다. 우리 팀이 초반에 변칙적인 운영을 했기 때문에 기대승률과 안 맞는 거지, 결국 풀시즌을 치르면 어느 정도 맞춰진다"고 했다. 이어 "시즌을 한두 달만 치르는 건 아니지 않나. 짧은 기간은 변칙을 써서 가능할지 몰라도 144경기를 계속 그런 식으로 치르는 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LG 입장에서는 실제 승률이 기대승률 수준으로 떨어지기보다 기대승률 -팀 투타 지표- 이 실제 성적에 맞게 위로 올라오는 게 이상적이다. 실제 그럴 조짐이 보인다. 홍창기 등 주전 타자들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 고무적이고, 부상에서 회복한 문보경과 문성주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새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 영입으로 뒷문이 강화됐다. 염 감독은 "6월부터는 LG다운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NC의 숙제는 정반대다. '운' 핑계를 댈 시기는 이미 지났고, 졌잘싸 결과로는 팬들의 화만 돋울 뿐이다. 이제는 잡아야 할 경기는 반드시 잡는 결과가 나와줘야 한다. 실제 승률이 팀 전력 지표에 맞게 올라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3점 이내 팽팽한 승부에서 이기는 경기가 많아져야 한다.

마침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NC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3일에는 연장 승부 끝에 6대 4, 두 점차로 이기면서 삼성 상대 8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4일에는 7회까지 한 점 차로 앞서가다 8·9회에 1점씩 추가하며 6대 3으로 마무리했다. 이런 경기가 앞으로 더 자주 나온다면, NC는 지금보다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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