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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릭 스쿠발(사진=중계방송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다저스타디움의 기온은 섭씨 39도까지 치솟았고, 에이스의 구속은 최고시속 162km를 찍었다. 숨 막히는 폭염 속에서 타릭 스쿠발의 불같은 강속구가 한창 뜨거웠던 애틀랜타 타선을 차갑게 얼렸다.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신 악의 제국' LA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5대 3으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지난 8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합류한 선발 투수 스쿠발이었다. 스쿠발은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저스가 자신을 데려올 때 기대했던 모습을 완벽하게 해냈다.
'빅게임 피처' 입증한 이적생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사진=LA 다저스 SNS)스쿠발은 1회초 첫 타자 드레이크 볼드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15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정규시즌에선 볼 수 없었던 100마일대(약 162.7km)짜리 강속구를 꽂아 넣으며 애틀랜타 타자들의 배트를 압도했다. 6회초 션 머피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맷 올슨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다저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스쿠발은 불도저 같다. 선발진의 맨 앞에 두고 싶은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3루수 맥스 먼시도 "스쿠발은 포스트시즌에 걸맞은 투수다. 마운드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즐거웠다"고 칭찬을 보탰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날 다저스타디움의 경기 개시 시점 온도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화씨 103도(섭씨 39.4도)였다. 스쿠발은 경기 후 "날씨만큼 뜨겁게 던지려 했다. 홈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지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고 너스레로 답했다.
스쿠발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가을야구 등판에서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적 후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피안타를 2개 이하만 허용한 다저스 투수는 스쿠발이 처음이다.
스쿠발은 통산 최소 포스트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한 투수 중 역대 가장 낮은 0.72의 WHIP를 기록 중이다. 또한 가을야구 7경기에서 삼진 63개를 잡아내며, 밥 깁슨(74개)에 이어 이 부문 역대 2위 기록을 썼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올해 90세가 된 다저스의 전설적인 좌완 샌디 쿠팩스가 경기를 지켜봤다.
부진 씻어낸 터커의 대형 홈런
부진에서 벗어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사진=LA 다저스 SNS)마운드가 버티자 타선도 힘을 냈다. 애틀랜타의 '오프너' 딜런 도드에게 3회까지 득점 없이 끌려가던 다저스 타선은 4회말 깨어났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빅터 메데로스를 상대로 비거리 약 131m짜리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6회말에는 올해 거액을 받고 다저스로 이적한 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몸값을 못 한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랐던 카일 터커가 A.J. 스미스-쇼버의 공을 받아쳐 2점짜리 홈런을 날렸다. 곧이어 먼시가 솔로 홈런을 더하며 다저스는 5대 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애틀랜타는 9회 초 오지 알비스가 다저스 마무리 태너 스콧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저스는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 선발로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영웅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내세운다. 애틀랜타는 에이스 크리스 세일의 등판 여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애틀랜타 김하성은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교체됐고, 다저스 김혜성은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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