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세 번째 국제대회' APBC 대표팀, 대규모 물갈이 불가피…투수부터 코치진까지 확 바뀐다?

한국야구 대표팀 유니폼.한국야구 대표팀 유니폼.

[더게이트]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국제대회가 다가온다. 한국야구 대표팀은 오는 11월 2026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출전을 앞두고 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국제대회다. 대회가 포스트시즌 직후 열리는 만큼, WBC와 아시안게임 멤버 가운데 어느 정도 폭의 변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야구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번 주 안에 회의를 열고 APBC 선수단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강위는 이미 한 차례 회의를 열어 선수단 구성의 큰 방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회의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선수 선발 기준과 구성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APBC는 한국·일본·타이완(대만)·호주 4개국의 젊은 선수들이 아시아 프로야구 정상을 다투는 대회다. 각국 유망주에게 국가대항전 경험을 주고, WBC 같은 큰 무대에서 뛸 재목을 찾자는 취지로 2017년 출범했다. 3회째인 올해 대회는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팀당 3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뒤 1·2위가 결승, 3·4위가 3위 결정전을 벌인다.

한국은 12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13일 일본, 14일 타이완과 차례로 맞붙는다. 엔트리는 팀당 28명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규정상 출전 선수는 24세 이하 또는 프로 3시즌 이하로 제한되고, 여기에 29세 이하 선수를 3명까지 추가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대회인 만큼, APBC는 한국 야구에 미래 대표팀을 미리 보는 무대 역할을 해왔다. 2017년 1회 대회에는 지금은 한국야구 슈퍼스타로 성장한 이정후·김하성·구창모·구자욱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3년 2회 대회에 나선 김혜성·김도영·곽빈·원태인도 현재 한국야구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은 두 차례 대회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7년 선동열 감독 체제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에 0대 7로 완패했다. 2023년 류중일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일본에 3대 4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두 대회 통산 성적은 3승 4패이고, 일본을 상대로는 4전 전패다.

"투수는 특히 예민하다" 한 해 세 차례 국제대회는 무리19일 도쿄돔 APBC 결승전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단 모습(사진=KBO SNS 캡쳐)19일 도쿄돔 APBC 결승전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단 모습(사진=KBO SNS 캡쳐)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이번 대표팀이 100% 전력으로 대회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한국 야구는 올해에만 이미 두 차례 국제대회를 치렀다. 시즌 개막 전인 3월 WBC에서는 국내파와 해외파를 총동원해 2009년 이후 17년 만에 8강에 올랐다. 9월 아시안게임에서는 프로 선수들로 팀을 꾸려 사회인 선수가 주축인 일본을 3대 1로 꺾고 5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한 선수가 같은 해 국제대회에 세 차례나 출전하면 과부하와 부상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야수보다 투수 쪽 부담이 훨씬 크다. 투수 출신의 한 야구 관계자는 "투수의 경우 특히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2024년 시즌 뒤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투수들 중에 이듬해 부진과 부상에 고전한 투수들이 많았다. 올해 WBC 멤버 중에도 시즌 들어 수술대에 오른 선수가 나오지 않았나"라며 우려를 표했다.

대회 시점도 고려해야 한다. APBC는 포스트시즌이 모두 끝난 뒤 열린다. 올해 가을야구는 10월 14일 시작해 늦으면 11월 10일에야 끝날 예정이다. APBC가 11월 12일 개막하는 만큼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들은 물리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하고,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선수들도 일정이 빠듯하다.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WBC와 아시안게임 멤버 가운데 상당수의 교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투수는 상당수가 올해 국제대회 미출전 선수 중심으로 구성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특히 WBC와 아시안게임에 모두 출전해 많은 공을 던진 곽빈, 박영현 등은 제외 대상 1순위로 꼽힌다. 야수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팀에서는 가급적 차출하지 않는 방향이 유력하다. 다만 선수 개인과 구단의 의사를 반영해 선별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두 번째 회의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팀 선수 등의 제외 여부가 논의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를 종합하면 투수진은 국제대회 출전 이력이 없거나 적은 선수 위주로 완전히 새로 꾸리고, 야수진은 포스트시즌 일정과 선수·구단의 의사를 함께 고려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력강화위원회, 코칭스태프 자리 이동도 변수차명주 위원장, 조계현 위원장, 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차명주 위원장, 조계현 위원장, 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이번 APBC에는 선수 구성 외에도 변수가 있다.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 일부가 시즌 뒤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어, 대회 시점에는 새 얼굴로 바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야구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전강위의 한 핵심 인사가 시즌 뒤 KBO 고위직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허구연 총재의 3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연임이 확정되면 이 인사도 함께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 WBC·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프로 구단 이동도 변수다. 기존 코칭스태프의 계약은 WBC와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이미 만료됐다. 야구계에서는 이 멤버 가운데 지방 구단의 새 사령탑이 나올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올 시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한 지방 구단은 대표팀 코치 2명을 감독 후보로 검토하다가, 최근 다른 코칭스태프를 유력 후보로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구단 대표이사가 최근 모기업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뒤 감독 선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판도가 크게 뒤집혔다.

이 대표이사는 올해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이 거둔 성과를 보면서 매력을 느꼈고, 신임 감독 후보와 대학 동문인 구단 내 인사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정규시즌 종료 뒤 실제 이대로 감독 선임이 진행된다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대대적인 변화도 배제하기 어렵다. APBC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여다. 한국은 11월 12일 낮 12시 도쿄돔에서 호주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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