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 출신 좌완이 오타니 완벽하게 막았다...에이스 아낀 애틀랜타, 다저스 잡고 NLDS 1승 1패

레이 커(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레이 커(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

[더게이트]

편의점 알바 출신 무명 투수가 이 시대 최고의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잠재웠다.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벤치에 아껴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투수 6명을 쏟아붓는 '불펜 데이'로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를 무너뜨렸다.

애틀랜타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다저스를 3대 2로 이겼다. 1차전을 3대 5로 내줬던 애틀랜타는 적지에서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는 데 성공했다.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애틀랜타)과 김혜성(다저스)은 나란히 벤치를 지켰다.

'오프너' 커, 오타니 뜬공 처리하고 임무 완수레이 커(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레이 커(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

불펜 데이 첫 주자로 나선 32세 늦깎이 왼손 투수 레이 커가 판을 깔았다. 커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7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겨내고 빅리거가 된 인간승리의 주인공. 오프너 역할로 등판한 커는 지구상 최고의 타자들로 구성된 다저스 상대로 2.2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점수를 한 점도 주지 않았다. 투구 수 42개로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다저스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비는 3회였다. 선두 타자 미겔 로하스에게 2루타를 내주자 애틀랜타 벤치는 1번타자 무키 베츠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오타니와의 '좌 대 좌' 매치업을 선택했다. 계산은 적중했다. 3-2 풀카운트에서 오타니의 방망이에 맞은 공이 힘없이 내야에 떠올랐고, 오타니는 고개를 숙인 채 아웃으로 물러났다.

커는 불과 사흘 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도 오프너로 등판해 47구를 던진 바 있다. 애틀랜타 감독조차 커가 오래 버틸 거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커는 기대 이상으로 제 몫을 다했다.

MLB닷컴은 "커는 애틀랜타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오프너가 됐을지 모른다"고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세븐일레븐에서 슬러시를 팔던 시절부터 가을야구에서 필라델피아와 다저스를 연달아 막아내기까지, 커의 행보는 꿈을 끝까지 좇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며 "남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핵심 카드로 뛸 것"이라고 짚었다.

애틀랜타 타선은 1회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제구 난조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마우리시오 두본의 내야안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다저스가 4회 프레디 프리먼의 솔로포로 1대 1 동점을 만들자, 딜런 리와 로베르트 수아레스가 차례로 등판해 불씨를 꺼뜨렸다.

뒷문은 21세 신예 디디에 푸엔테스가 잠갔다. 6회 등판한 푸엔테스는 3.2이닝을 1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다저스의 추격 분위기를 완전히 잠재웠다. 9회 2사에서 맥스 먼시에게 허용한 솔로포가 유일한 옥에 티. 월트 와이스 감독은 곧바로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를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다저스 타선은 프리먼과 먼시의 홈런 2방을 빼면 점수를 뽑지 못했다. 반면 애틀랜타 타선에서는 마이클 해리스 2세가 5회 3루타에 이은 폭투 득점, 7회 쐐기 2루타 등 3안타로 펄펄 날았다. 반면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다저스 선발 스넬은 1회에만 공 27개를 던지는 등 3.2이닝 동안 90구를 던지고 볼넷 5개를 남발하며 무너졌다.

"후회는 없다"...세일 카드 3차전에 낸다21세 신예 푸엔테스(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21세 신예 푸엔테스(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

이날 경기를 앞두고 관심은 애틀랜타 노장 에이스 세일의 등판 불발에 쏠렸다. 나흘 휴식 후 2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세일은 사흘 전 필라델피아전 8회 4점 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21구를 던진 바 있다. 이에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 등 현지 전문가들은 세일의 기용이 무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섞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날 결국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와이스 감독은 "후회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100% 상태인 세일을 원하며, 올해 정규시즌 내내 추가 휴식을 준 방식이 통했다"면서 "오늘 던지면 최고의 구위를 장담할 수 없지만, 3차전에서는 확실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7세 세일은 올 시즌 27차례 등판 중 25경기를 5일 이상 쉬고 등판해 14승 9패, 평균자책 2.16을 기록했다.

에이스를 아끼면서 다저스 원정 1승 1패를 수확한 애틀랜타는 위기에서 벗어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양 팀의 3차전은 7일 오전 7시 애틀랜타 홈에서 열린다. 애틀랜타는 예고대로 세일을 마운드에 올린다. 다저스 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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