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선업튀' 송지호, 김소리와 10월 결혼…"오랜 시간 교제"

더게이트
앤디 버넘 영국 총리(사진=버넘 총리 SNS)[더게이트]
이제는 축구가 문제가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대규모 재정 규정 위반 스캔들에 영국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구단주 배후에 자리한 아랍에미리트(UAE) 오일머니와 영국의 경제 밀월 관계도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독립위원회는 맨시티가 9년에 걸쳐 장부상 수입을 부풀리고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재정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다. 재정 규정이란 구단이 번 돈 이상으로 과도하게 지출하지 못하도록 막아 부실 경영과 부당 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안전장치다. 맨시티는 즉각 항소했다. 구단은 독립위원회 결정에 "법과 원칙, 사실에 명백하고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반발했고, 페란 소리아노 최고경영자 역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주장을 "음모론"으로 규정했다.
논란의 뿌리에는 맨시티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가 있다. 만수르는 UAE 왕족이자 연방정부 부총리·부통령이다. 법적으로 맨시티는 UAE 정부가 아닌 만수르 개인이 소유하고 있지만, 구단의 주요 스폰서와 경영진은 아부다비 정부 및 국영 기업들과 깊이 연결돼 있다. 선수단 유니폼과 홈구장 명칭에 들어간 에티하드항공도 UAE 국영 항공사다.
"투자자 감싸나"…총리 설화에 곤혹스러운 런던
맨체스터 시티(사진=맨시티 SNS)축구단 징계가 정치 스캔들로 번진 건 앤디 버넘 영국 총리의 경솔한 입 때문이다. 버넘 총리는 영국 방송 BBC 인터뷰에서 맨시티 구단주가 잉글랜드 축구를 떠날 가능성에 대해 "그들을 잃는다면 정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현대 맨체스터를 일구는 데 엄청난 동반자였다"며 "에티하드 경기장과 주변 지역뿐 아니라 도시 전체에도 돈을 투자했다"고 감쌌다.
징계 결정 직후 터져 나온 총리의 발언은 여론의 거센 역풍을 불렀다. 엄격한 규칙 준수보다 거물 해외 투자자를 먼저 두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파문이 커지자 화들짝 놀란 영국 총리실은 "잘못이 확인됐다면 책임자가 적절한 결과를 받아야 한다"며 공식 입장을 정정해 진화에 나섰다.
버넘 총리가 노골적으로 아부다비 편을 든 배경에는 맨체스터 시장 시절 맺은 오랜 인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넘 총리는 2017년부터 2026년까지 광역맨체스터 시장을 지냈는데, 이 기간 맨시티 구단주 쪽 자본은 홈구장 인근 환경 정비뿐 아니라 맨체스터 동부 지역의 대규모 도시 재개발 사업에 깊숙이 참여했다.
이 사안에는 영국의 막대한 국익도 걸려 있다. UAE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의 연간 교역 규모는 250억 파운드(약 45조원)를 넘어서며, 2021년 시작된 양국 국부투자 파트너십을 통해 지금까지 50건이 넘는 사업에 약 300억 파운드(약 54조원)가 투입됐다. UAE 측은 이 자금으로 영국 안에서 4만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칼둔 알 무바라크 맨시티 회장의 정치적 무게감도 사건을 복잡하게 만든다. 알 무바라크는 구단 회장직과 함께 UAE 대통령을 대신해 핵심 해외 업무를 총괄하는 실세다. 3850억 달러(약 558조 25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영국 외교부는 일찌감치 이 사안을 외교 안보 문제로 취급해 온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는 주아부다비 대사관과 런던 외무부가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를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또다른 논란을 가져왔다. 다만 영국 정부는 외교 문서를 공개할 경우 "영국과 UAE의 관계를 해칠 수 있다"면서 구체적 논의 내용이 담긴 문서 공개는 거부했다.
맨시티의 항소 심리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알 무바라크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우리가 누구인지를 세계에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지금, 맨시티 문제는 축구장을 넘어 영국과 아랍에미리트가 어떤 관계인지를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