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부터 지킨 애리조나 떠난다...NC 2027 스프링캠프 타이완으로 교체, 이 악물고 준비한다

NC 다이노스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한 2026시즌 스프링캠프 'CAMP 2' 일정을 모두 마쳤다(사진=NC)NC 다이노스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한 2026시즌 스프링캠프 'CAMP 2' 일정을 모두 마쳤다(사진=NC)

[더게이트]

창단 때부터 지켜온 스프링캠프 장소까지 바꾼다. 2026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NC 다이노스가 익숙한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을 떠나 타이완(대만)으로 향한다. 내년 시즌 준비 과정을 오프시즌 첫 단계부터 새롭게 짠다는 구상이다.

더게이트 취재에 따르면, NC는 최근 2027시즌 스프링캠프 장소로 애리조나 대신 타이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차 캠프를 모두 애리조나에서 치른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두 캠프를 나눠 진행한다. 1차 캠프는 타이완 타이난, 2차 캠프는 일본 오키나와가 유력하다.

지난해 '가을 기적'의 주인공이었던 NC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8일 기준 63승 2무 77패(승률 0.450)로 7위까지 내려앉은 상황. 지난달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5위 두산 베어스를 2경기 차까지 쫓으며 극적인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봤지만 이후 연패에 빠지며 승차가 벌어졌고 9월 30일 잠실 두산전 패배로 5강 탈락이 확정됐다.

최근엔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연달아 지며 6위 자리마저 내줬다. 2경기를 남긴 현재 SSG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져 6위 탈환은 무산됐고 8위 롯데 자이언츠와도 0.5경기 차에 불과해 순위가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 지난해와 달리 홈구장 문제도 없었고, 에이스 구창모가 풀타임을 소화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3년차 이호준 감독 시즌, 15년 정든 애리조나와 작별NC 다이노스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한 2026시즌 스프링캠프 'CAMP 2' 일정을 모두 마쳤다(사진=NC)NC 다이노스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한 2026시즌 스프링캠프 'CAMP 2' 일정을 모두 마쳤다(사진=NC)

내년은 이호준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해다. NC는 2027시즌도 이호준 감독 체제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 감독은 물론 선수단도 구단도 모두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이를 악물고 독하게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그러려면 문제점 보완과 준비과정 변화는 필수, 그 첫 단계가 스프링캠프지 교체다.

애리조나 투산은 NC가 창단한 2012년부터 줄곧 찾아온 캠프지다. NC는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투산 레이드파크에 캠프를 차렸다. 한때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5~6개 팀이 몰렸던 애리조나에서 다른 구단들이 하나둘 짐을 쌀 때도 자리를 지켰고, 1차는 물론 2차 캠프까지 미국에서 소화했다.

다만 구단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캠프지 변경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최근 미국 물가가 살인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현지 정세가 험악해지면서 장소를 옮기는 방안을 저울질했다. 올해까지는 계약 기간이 남아 투산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럽게 투산과 결별로 이어졌다.

미국 캠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비용이다. 최근 미국 현지는 빅맥 세트 하나가 2만 원을 넘을 만큼 물가가 급등했고, 항공료도 크게 뛰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미국과 일본 캠프의 비용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도 불안 요소다. 지난해 9월 4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수갑과 쇠사슬을 찬 채 구금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 사건 이후 야구계 내부에서도 현지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여기에 미국 현지에 남은 KBO리그 구단이 줄면서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기 어려워진 점도 고려해야 했다.

NC는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까지 사용한 타이완 타이난 지역에 1차 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국내 프로팀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곳인 만큼 훈련 시설이나 주변 환경은 나쁘지 않다. 타이난에서 체력 위주 훈련을 마친 뒤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치르는 게 현재 구상이다. NC는 지난해 11월 오키나와에서 야수조 중심으로 캠프를 진행한 바 있어 완전히 낯선 장소는 아니다.

아시아에 캠프를 차렸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실전 감각이다. 오키나와에는 여러 KBO리그 구단이 모이는 데다 일본 프로야구 팀들과도 쉽게 연습경기를 잡을 수 있다. 시차 부담도 줄어든다. 한국과 시차가 10시간 이상 나고 비행시간도 12시간이 넘는 애리조나 캠프와 비교해 왕복하면서 버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과제 쌓인 오프시즌…대대적 전력 강화 필요NC 다이노스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한 2026시즌 스프링캠프 'CAMP 2' 일정을 모두 마쳤다(사진=NC)NC 다이노스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한 2026시즌 스프링캠프 'CAMP 2' 일정을 모두 마쳤다(사진=NC)

물론 캠프 장소만 바꾼다고 자동으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서는 선수단 전력 보강도 병행해야 한다. 올 시즌 약점으로 나타난 중견수와 1루수, 불펜을 채우려면 외부 영입부터 트레이드까지 여러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젊은 선수 육성에 공을 들여왔지만, 자체 육성으로 전력을 만드는 데 한계가 드러난 만큼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고민거리다. 주축 투수인 라일리 톰슨은 미국 구단들의 영입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고, 커티스 테일러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새로 영입할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을 1루수와 외야수 중 어디로 두느냐에 따라 국내 선수들의 포지션 경쟁 구도도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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