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성추행 코치, 영구제명 아닌 5년 자격정지 징계...고희진 전 감독은 '품위 손상' 제재금 부과

정관장 전 코치와 감독이 징계를 받았다.정관장 전 코치와 감독이 징계를 받았다.

[더게이트]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의 전 코치가 여성 선수를 성추행한 사건으로 자격정지 5년의 징계를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자리에 함께 있었던 고희진 전 감독에게는 경고와 제재금 300만원이 부과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전 코치의 행위를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로 판단하면서도, 감독의 행동은 성 비위가 아닌 '품위 손상'으로 분류했다.

KOVO는 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관장 A 전 코치에게 자격정지 5년, 고 전 감독에게 경고와 제재금 300만원을 각각 부과했다고 9일 밝혔다.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사자들의 소명과 관계자 진술, 관련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린 결정이다.

사건은 지난 1월 올스타 휴식기 중 열린 정관장 선수단 회식에서 발생했다. 당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함께한 2차 술자리에서 A 코치가 선수를 성추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관장 구단은 사건 발생 약 4개월 뒤인 5월 한 언론사의 사실 확인 요청을 받고서야 사건을 파악했다. 이후 A 코치와 고 전 감독을 선수단에서 분리하고 KOVO와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상벌위 "성 비위는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

KOVO 상벌위는 A 코치의 성추행을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로 판단하고 연맹 상벌 규정에 따라 자격정지 5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A 코치는 징계 기간 국내 프로배구에서 공식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다.

고 전 감독에게는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 상벌위는 고 전 감독의 행위가 성 비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지만, 대신 '부적절한 장소에서의 부적절한 언동'을 '기타 품위 손상 행위'로 판단했다. 행위의 정도와 경위, 평소 행실과 공훈 등을 고려해 경고와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했다는 설명이다.

고 전 감독은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회식 자리에 동석했지만, A 코치의 문제 행위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 전 감독이 현장에 있었던 만큼 사건을 인지했는지, 지도자로서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등이 쟁점이 됐는데 상벌위는 품위 손상을 적용하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정관장은 지난 7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5월부터 구단 업무에서 배제됐던 고 전 감독은 8월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정관장은 지난 6일 권순찬 전 흥국생명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팀을 수습하는 중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