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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앤서니 타운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53년 만의 우승 감격이 아직 생생한데, 새 시즌을 앞둔 디펜딩 챔피언에 싸늘한 냉기가 감돈다. 뉴욕 닉스가 제임스 돌란 구단주의 강력한 긴축 기조 속에 칼 앤서니 타운스를 비롯한 우승 주역들과의 연장 계약 협상을 중단했다. NBA 2연패에 도전해야 할 팀이 주전들의 불만과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불안하게 새 시즌을 맞게 생겼다.
뉴욕 닉스는 9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다가오는 시즌과 개막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연장 계약 협상을 시즌 중 추후 시점까지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1973년 이후 53년 만에 정상에 오른 챔피언 팀으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에, 우승 보상을 한껏 기대하던 선수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연장 계약을 기다리던 선수들은 발표 직후부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우승의 일등 공신인 타운스와 구단의 이견이 크다. 타운스는 최대 4년 2억 7600만 달러(약 4002억원)에 계약할 수 있지만, 구단 제시액은 약 2억 달러(약 2900억원)에 그친 걸로 알려졌다. 타운스는 지난 5일 계약 상황을 묻는 언론 질의에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세컨드 에이프런' 넘지 않겠다는 구단주
트럼프와 제임스 돌란 구단주(사진=중계방송 화면)협상이 막힌 배경에는 돌란 구단주의 강경한 방침이 있다. 돌란 구단주는 지난 6월 미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세컨드 에이프런을 넘어서는 일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컨드 에이프런은 사치세 부과 기준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연봉 규제선이다. 이 선을 넘기면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가 제한되고, 미래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뒤로 밀린다. 2026-2027시즌 기준선은 2억 2170만 달러(약 3215억원)다.
구단 가치가 128억 달러(약 18조 5600억원)에 이르는 NBA 최고의 빅마켓 팀이 지갑을 닫자 팬들은 물론 미디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타운스는 구단과 협상해 계약 규모를 조정할 뜻까지 내비쳤지만 상황은 진전되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의 이언 오코너는 10일 칼럼에서 "뉴욕의 53년 우승 갈증을 풀어준 타운스에게 구단의 태도는 냉정하다"며 "구단주가 두 번째 우승보다 세컨드 에이프런을 더 신경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타운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대 4년 1억 3200만 달러(약 1914억원) 계약이 가능한 조시 하트,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인 마일스 맥브라이드도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골밑 수비의 핵심이던 미첼 로빈슨은 이번 여름 FA 자격으로 이미 팀을 떠났다. 닉스는 안드레 드러먼드를 대체자로 영입했지만 로빈슨의 강력한 골밑 수비와 블로킹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다.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은 더 험난하다. 타운스가 6100만 달러(약 885억원)의 선수 옵션을, 구단이 하트의 2230만 달러(약 323억원) 팀 옵션을 실행하면 8명의 연봉 총액만 2억 1420만 달러(약 3106억원)에 이른다. 세컨드 에이프런 예상액(약 2억 3600만 달러)을 고려하면, 닉스는 남은 2100만 달러(약 305억원) 안에서 정규리그 로스터(14명)를 채울 6명을 더 구해야 한다.
계약 문제가 길어지면 선수들의 정규시즌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트는 지난달 미디어데이에서 "결국 비즈니스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2월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지난시즌 닉스 우승은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쳤기에 가능했다. 과연 올시즌에도 그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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