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BC
김신영, ‘밥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 성공 “밥 맛있게 지어줄게” (나혼산)

더게이트
개빈 윌리엄스(사진=MLB.com)[더게이트]
선발투수가 9회 마무리투수로 나와 경기를 끝내고, 하루를 쉰 뒤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철저한 투수 분업화의 원조인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보직 파괴와 변칙 투수 기용이 대세로 떠올랐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6 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9대 5로 꺾었다. 1, 2차전을 연달아 내줬던 클리블랜드는 적지에서 2연승을 챙기며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스티븐 보그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11일 열리는 5차전 선발투수로 우완 개빈 윌리엄스를 예고했다. 윌리엄스는 4차전 9회 마무리로 등판해 공 18개로 3아웃을 잡은 투수다. 불펜으로 나왔다가 하루만 쉬고 선발로 나오는 셈이다. 윌리엄스는 6일 열린 2차전에도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98구를 던진 바 있다.
선발야구 사라지고 '오프너'가 지배하는 가을
에릭 페디(사진=MLB.com)올가을 이런 투수 기용을 하는 팀은 클리블랜드만이 아니다. 상대 팀 화이트삭스의 마운드 운용도 파격적이기는 마찬가지. 화이트삭스는 2차전에서 좌완 불펜 앤서니 케이를 오프너로 내세웠고, 케이에 이어 등판한 션 버크가 5.1이닝을 던지며 실질적인 선발 노릇을 했다.
4차전에선 헤이건 스미스를 오프너로 먼저 내고 선발 자원 에릭 페디로 긴 이닝을 버틸 계획이었지만, 스미스가 1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뒤에 나올 투수를 앞으로 당겨쓴 결과 결국 6회 불펜진이 무너졌고, 화이트삭스는 6회 한 이닝에만 6점을 내주고 역전패를 당했다.
커트 실링,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같은 특급 에이스가 가을야구 한 경기를 온전히 지배하던 건 이제 옛날 얘기가 됐다. 요즘 포스트시즌에선 불펜투수가 선발로 나오고, 선발투수가 불펜에서 나와 던진다. 불펜투수가 2~3이닝을 막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위장선발과 '중무리'가 횡행하던 옛날 KBO리그식 투수기용이 2026년 메이저리그에서 되살아난 형국이다. 지면 곧바로 탈락하는, 내일이 없는 가을야구라서 가능한 기용이다. 상대 타선과 경기 시나리오에 맞춰 철저히 계산한 투수 운용이라는 측면도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 신인 AJ 블루바를 오프너로 썼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불펜 레이 커를 두 차례 오프너로 동원했다. 뉴욕 양키스를 3연승으로 꺾은 탬파베이 레이스도 3차전에서 닉 마르티네스, 이언 시모어, 그리핀 잭스 3명이 이닝을 나눠 막아내면서 시리즈를 끝냈다.
5차전 선발 윌리엄스는 4차전 직후 "팀이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 하겠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보그트 감독은 “(윌리엄스에게) 4차전 등판이 평소보다 강도 높은 불펜 투구 정도이길 바란다”며 "윌리엄스는 나갈 준비가 됐다. 컨디션도 좋다"고 설명했다. 윌 베너블 화이트삭스 감독도 “5차전은 시리즈 승자를 가리는 경기다. 모든 투수가 대기하는 총력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와 화이트삭스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은 11일 오전 9시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다. 파격적인 투수 기용이 난무하고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이 끝판 승부에서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느 쪽일지 궁금하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