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새 사령탑은 류지현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3년 20억원 계약 임박

류지현 감독(사진=WBC)류지현 감독(사진=WBC)

[더게이트]

류지현(55) 한국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화 이글스의 새 지휘봉을 잡는다.

야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10일 더게이트와 통화에서 한화가 류지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으며, KBO리그 정규시즌이 끝나는 대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최대 기간 3년에 2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날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 5회가 끝난 뒤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의 계약 만료 소식을 전했다. 2024년 부임한 김 감독은 만년 하위권이던 한화를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끌어올렸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으며 준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문동주와 엄상백의 시즌 아웃 악재 속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국제무대 두 번의 성과, 한화의 마음을 움직였다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한화는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시즌 후반부터 본격적인 차기 사령탑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지도자는 물론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까지 후보군에 올려 검토했는데, 이 과정에서 올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류 감독이 새로운 후보로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류 감독은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야구를 17년 만에 8강으로 이끌었다. 지난 2009년 준우승 이후 2013·2017·2023년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한 한국은 이번에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를 7대 2로 꺾고 극적인 조 2위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류지현호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에서 일본을 3대 1로 꺾고 금메달 5연패를 달성했다. 앞의 관계자에 따르면 잇따른 성과로 류 감독을 향한 구단 고위층의 호감이 커진 가운데, 류 감독과 대학 동문인 프런트 인사의 적극적인 추천이 더해지면서 류 감독이 감독 후보 1순위로 올라섰다. 최종 선임은 지난 6일 대전을 찾은 구단주의 재가를 거쳐 결정됐다.

야구계에서 류지현 감독은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가는, 신중하고 꼼꼼한 야구를 하는 지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실수와 변수가 발생할 여지를 최소화하는 운영을 펼친다. LG 사령탑 시절에는 프런트의 의견을 잘 수용하고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등 최근 야구 트렌드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 시절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1994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해 그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2004년까지 11년 동안 LG 유니폼만 입고 활약했다. 은퇴 뒤에도 LG에서 수비·작전·주루코치와 수석코치를 두루 거쳤고,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LG 감독을 맡았다.

대표팀과 인연은 2006 WBC 수비주루코치로 시작됐다. LG 감독에서 물러난 뒤에는 류중일 당시 대표팀 감독을 보좌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프리미어12에서 코치로 일했다. 2025년 1월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WBC를 치렀고, 대회 뒤 다시 지휘봉을 잡고 아시안게임까지 이끌었다.

준우승 이듬해 9위, 재도약 필요한 한화경기전 기자회견하는 류지현 감독(사진=WBC)경기전 기자회견하는 류지현 감독(사진=WBC)

한화는 최근 수년간 젊은 유망주를 키우며 세대교체와 리빌딩을 진행했다. 이 작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외부 FA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최근 3년간 외부 FA 영입에만 총액 3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준우승을 거뒀지만, 올해는 9위로 내려앉았다.

내년 재도약을 노리는 한화는 지휘봉을 한국야구의 국제대회 경쟁력 재건에 성공한 류 감독에게 맡긴다. 선수와 코치, 감독 경력을 모두 LG에서 쌓은 류 감독이 다른 프로 구단의 지휘봉을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감독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의 KBO리그 현장 복귀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에 이어 두 번 연속 국가대표팀 감독을 사령탑으로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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