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요원들, UFC에서 종합격투기 배운다…트럼프 '절친' 데이나 화이트와 독점 계약 추진

UFC가 FBI와 손잡는다.UFC가 FBI와 손잡는다.

[더게이트]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 격투 기술을 배우게 될 전망이다. FBI가 특수요원들의 근접 전투 능력을 높이기 위해 UFC와 독점 훈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UFC를 이끄는 데이나 화이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FBI가 UFC에 특수요원 격투훈련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9월 30일 미국 연방정부 조달 시스템에 제출된 계약 관련 문서를 확인한 결과다. FBI는 공개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UFC와 1년 독점 수의계약을 맺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FBI가 제출한 문서는 '단독 공급업체 선정 사유서'다. 연방정부가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하는 이유를 법적으로 소명하는 절차다. 특수요원들의 실전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종합격투기(MMA) 기술과 방어 전술을 결합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FBI의 설명이다.

'타격부터 무기 방어까지' 실전 훈련 돌입

훈련 프로그램은 철저히 실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타격 기술은 물론 상대를 붙잡고 제압하는 그래플링, 상대를 넘어뜨리는 테이크다운, 무기 방어, 지상 제압, 체력 단련 등이 모두 포함된다. 옥타곤에서 쓰이는 기술을 흉악범이나 테러리스트를 상대하는 요원들의 실제 임무에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

FBI 역시 다른 훈련 업체들이 일부 기술을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타격부터 무기 방어까지 모든 분야에서 자신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교육을 제공할 업체는 UFC뿐이라고 못 박았다. 1년 독점 계약이 끝난 뒤에는 추가 시장조사를 거쳐 장기 계약을 경쟁입찰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계약에 투입될 구체적인 예산 규모는 베일에 싸여 있다. 제출 문서에서 UFC에 지급할 금액 부분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다른 업체가 UFC의 독점 자격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한은 오는 15일까지다. FBI와 UFC 측은 계약 관련 디 애슬레틱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 추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UFC의 끈끈한 관계와 맞물려 더욱 화제를 모은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오랜 친구다. 트럼프는 UFC 출범 초기 자신의 소유 시설을 대회 경기장으로 내주며 단체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화이트 CEO 또한 2024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트럼프를 직접 소개하는 등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 지난 6월에는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종합격투기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트럼프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화이트 CEO가 기획한 'UFC 프리덤 250' 대회였다.

양측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UFC와 FBI는 지난 3월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교육시설에서 이틀간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저스틴 게이치, 호르헤 마스비달, 크리스 와이드먼, 헨조 그레이시 등 유명 선수들이 직접 시범을 보였다. 훈련에는 신입 교육생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인 FBI 고위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현재 FBI는 신입 요원을 대상으로 20주간 자체 방어 및 근접 전투 기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이번 문서에는 기존 교관들의 훈련과 UFC가 제공할 새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명시되지 않았다. 당시 콴티코 교육에 UFC가 정부 예산을 얼마나 지원받았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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