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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전 요미우리 감독(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2경기에서 단 2득점.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올해도 포스트시즌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정규시즌 2위로 클라이맥스시리즈(CS)에 진출했지만, 3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안방에서 2연패를 당했다.
3년 연속 DeNA에 발목을 잡혀 시즌을 마감하는 굴욕에 경기 종료 후 도쿄돔에선 홈팬들의 거센 야유가 쏟아졌고, 감독직을 비롯한 대대적인 팀 대수술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다카하시 요시노부 전 감독의 복귀가 유력한 가운데 하라 다쓰노리 전 감독의 재등판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요미우리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CS 퍼스트스테이지 2차전에서 DeNA에 1대 4로 졌다. 전날 1차전을 1대 2로 내준 데 이어 2연패를 당하면서 파이널스테이지 '광탈' 수모를 당한 요미우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CS 퍼스트스테이지에서 DeNA에 무릎을 꿇었다.
DeNA와의 악연은 2024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정규시즌 우승팀이었던 요미우리는 CS 파이널스테이지에서 DeNA에 패해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퍼스트스테이지에서 탈락했고, 올해까지 같은 상대에게 3년 연속 가을야구의 길이 막혔다. 최근 3년간 DeNA와 벌인 CS 10경기에서 2승 8패. 2024년 파이널스테이지에서 거둔 2승 이후로는 무려 5연패다. 특히 최근 2년은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연달아 탈락했다.
2경기 2득점 '빈공'…하시가미 대행 "내 책임"
다카하시 요시노부 전 감독(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요미우리의 발목을 잡은 것은 타선이었다. 1차전에서는 세 차례 희생번트를 시도하면서 점수 짜내기를 시도했지만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2차전에서도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부터 2실점한 요미우리는 2회 2사 1, 2루에서 선발투수 다케마루 가즈유키를 내리고 대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바비 달벡의 솔로 홈런이 이날 유일한 득점이었다.
하시가미 히데키 감독대행은 경기 후 패배의 책임을 인정했다. 하시가미 대행은 "세세한 부분에서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팀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 그게 전부"라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5월 26일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의 불명예 퇴진 이후 지휘봉을 잡은 하시가미 대행은 97경기에서 52승 42패 3무를 기록하며 팀 수습에 성공했지만,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일본 주요 스포츠 매체들은 요미우리의 사령탑 교체 가능성을 잇달아 보도했다. '닛칸스포츠'와 '스포츠닛폰'은 12일 하시가미 감독대행의 퇴임이 유력하며, 구단이 요미우리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후임 감독을 물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시가미 대행의 구단 잔류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는 다카하시 요시노부(51) 전 감독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이날 다카하시의 감독 복귀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다카하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요미우리를 지휘한 구단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지도자다.
첫 감독 재임 기간엔 리그 우승에 실패했지만, 오카모토 가즈마와 요시카와 나오키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성장을 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사퇴 당시 야마구치 도시오 구단주는 "나중에 다시 감독으로 유니폼을 입어주기를 바란다"며 재기용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하라 다쓰노리(68) 전 감독의 네 번째 부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다카하시 외에 풍부한 우승 경험을 갖춘 하라 전 감독과 가와이 마사히로 수석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추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라 전 감독은 세 차례 요미우리 지휘봉을 잡아 센트럴리그 우승 9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를 이끌었다. 2023년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감독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밖에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도 뛰었던 거물 마쓰이 히데키(52)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요미우리는 전통적으로 구단 출신 스타를 감독으로 선임해 왔다. 이번에도 다카하시와 하라, 마쓰이 등 요미우리의 황금기를 이끈 인물들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베는 프런트로 복귀? 이승엽 코치 거취는?
이승엽 전 두산 감독(사진=두산)불명예 퇴진한 아베 전 감독의 구단 복귀설도 나왔다. '데일리스포츠'는 12일 요미우리가 아베 전 감독에게 주요 보직을 맡기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는 지난 5월 25일 가정 폭력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뒤 다음 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복귀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팬 13만 명 이상이 참여했고, 구단에도 서명 명부가 전달됐다. 다만 이번에 거론되는 복귀는 현장 감독이 아닌 구단 주요 보직이다.
이승엽 1군 타격코치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코치는 지난해 6월 두산 베어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요미우리 가을 캠프에 임시 코치로 합류했다. 이후 현역 시절 절친한 동료였던 아베 전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정식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젤러스 휠러 코치와 함께 1군 타격을 지도했다. 당시 아베 감독은 "현역 시절 연습벌레였던 이 코치가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올 한 해 요미우리 타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 0.234로 센트럴리그 6개 구단 가운데 4위에 머물렀고, 팀 홈런도 103개로 4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CS 2경기에서 도합 11안타 2득점에 그치면서 투수들의 호투에도 이기지 못했다. 팀이 타격 때문에 조기 탈락한 만큼 타격 부문을 책임진 코치진도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 코치를 직접 불러들인 아베 전 감독이 현장을 떠났고, 하시가미 대행마저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변수다. 새 감독이 부임하면 코치진 개편이 뒤따를 수 있다. 요미우리 구단은 아직 이 코치의 다음 시즌 거취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새 감독 체제에서도 이 코치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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