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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레라스의 홈런(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더게이트]
‘공공의 적’ LA 다저스에 비상이 걸렸다.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 구단이 ‘스몰마켓’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에서 한 경기도 잡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채 3회를 버티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4대 7로 패했다. 1차전에서 1대 2 한 점차로 무릎을 꿇었던 다저스는 적지에서 2패를 당한 채 안방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 같은 무대에서 밀워키를 4연승으로 짓밟았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선수단 연봉 총액이 리그 19위에 불과한 밀워키는 거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들을 끌어모은 우주방위대 다저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1차전 타릭 스쿠발에 이어 2차전 야마모토까지 원투펀치를 모두 내고도 1승도 챙기지 못한 다저스로서는 더 뼈아픈 결과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같은 구장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홀로 9이닝을 던져 완투승을 거뒀다. 2017년 저스틴 벌랜더 이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8년 만에 나온 완투쇼였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찾은 밀워키 마운드에서는 3회조차 채우지 못했다.
이날 야마모토는 밀워키 타선의 컨택 공세에 2.2이닝 동안 75구를 던지며 진땀을 뺀 끝에 조기 강판당했다. 개인 포스트시즌 최소 이닝 투구. 이날 전까지 야마모토가 선발 등판한 가을야구 11경기에서 다저스는 9승 1패로 승승장구했고, 야마모토 본인도 8승 1패 평균자책 2.14로 압도적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출발은 다저스가 좋았다. 1회초 무키 베츠가 ABS 챌린지에 성공하며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의 땅볼과 상대 폭투를 묶어 3루를 밟았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밀워키는 1회말 브라이스 투랑의 2루타와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적시타로 곧장 1대 1 균형을 맞췄다.
다저스가 3회초 2대 1로 다시 앞서갔지만, 야마모토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밀워키 타선은 끈질기게 공을 골라내며 야마모토를 괴롭혔고 2사 후엔 제이크 바우어스가 12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만루를 채웠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한가운데 몰린 야마모토의 커브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2대 3 역전과 함께 야마모토도 마운드를 내려갔다.
세 번의 리드와 세 번의 동점...뒷심 발휘한 밀워키
크리스티안 옐리치(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다저스는 5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재역전에 성공했다. 카일 터커의 2루타 이후 토미 에드먼이 번트 상황에서 밀워키 선발 로건 헨더슨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3대 3 동점이 됐다. 이어진 기회에서 프리먼의 희생플라이로 다저스가 4대 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밀워키는 곧바로 반격했다. 5회말 콘트레라스가 다저스 구원 투수 크리스 부비치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3m(436피트)짜리 초대형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저스의 이날 경기에서 세 번째 리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기세를 탄 밀워키는 6회말 승부를 완전히 뒤집었다. 선두 타자 데이비드 해밀턴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다저스 브록 스튜어트의 1루 견제구를 1루수 프리먼이 놓친 사이 2루까지 진루했다. 잭슨 추리오의 땅볼과 투랑의 볼넷으로 이어진 기회에서 콘트레라스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5대 4를 만들었다. 콘트레라스는 이날 동점 홈런과 결승타를 포함해 혼자 3타점을 쓸어 담았다.
밀워키는 8회말 투랑과 바우어스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7대 4로 승부에 완전히 대못을 박았다. 1차전에서 볼넷과 희생번트, 적시타로 이어지는 스몰 야구로 결승점을 뽑았던 밀워키는 2차전에서도 기관총 난사로 다저스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이날 밀워키가 때려낸 안타 12개 중 10개가 단타였다.
밀워키는 선발 헨더슨이 4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뒤 등판한 더스틴 메이, 조조 로메로, 아브너 우리베, 애런 애시비가 남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했다. 다저스 타선은 5회초 프리먼의 희생플라이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명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고, 밀워키 불펜은 마지막 15명의 타자를 전부 범타로 돌려세웠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불펜 투수들이 5이닝을 던지면서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스타 군단 다저스 타선은 이날 단 3안타의 빈공에 허덕였고 득점권 상황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포스트시즌 팀 전체 득점권 타율도 26타수 2안타(0.077)까지 곤두박질쳤다.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주포 윌 스미스까지 부진하니 답이 없다.
'시리즈 승리 확률 17%'…벼랑 끝에서 안방 향하는 다저스
야마모토(사진=LA 다저스 SNS)역대 메이저리그 7전 4승제 포스트시즌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시리즈를 통과한 사례는 95번 중 79번으로, 확률이 83%에 달한다. 반대로 2연패로 출발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17%에 불과하다.
다저스가 7전제 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한 뒤 역전에 성공한 가장 최근 사례는 2020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다. 당시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 2차전을 내줬으나 이후 반전에 성공,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올랐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2패로 시작한 것은 2023년 디비전시리즈 이후 3년 만이다.
두 팀의 시리즈는 이제 다저스 안방인 로스앤젤레스로 무대를 옮긴다. 3차전은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밀워키는 좌완 로버트 개서를 3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고, 다저스는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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