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끊긴 LIV, 유럽투어까지 문 닫았다…2027년부터 DP월드투어 출전 금지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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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벼랑 끝에 몰린 LIV 골프가 유럽 무대에서도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유럽 프로골프를 운영하는 DP월드투어가 내년부터 LIV 잔류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LIV와 유럽투어를 오가며 활동하던 선수들은 이제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다.

DP월드투어는 12일(한국시간) 2027시즌부터 LIV 골프 소속 선수에게 회원 자격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가이 키닝스 DP월드투어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어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 있으며 회원은 이를 준수해야 한다"며 "규정을 지킬 의사가 없는 선수라면 투어에 가입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DP월드투어는 2022년 LIV 출범 직후 미 프로골프(PGA) 투어보다 온건한 태도를 유지했다. PGA 투어가 LIV 이적 선수의 출전을 원천 봉쇄한 것과 달리, DP월드투어는 벌금과 출전 정지 징계를 부과하면서도 복귀 여지는 남겨뒀다. 올해도 욘 람(스페인), 티럴 해튼(잉글랜드) 등 일부 선수에게 벌금 납부와 정해진 투어 대회 참가 등을 조건으로 양다리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달 말 시작하는 2027시즌 회원 신청 과정부터는 이런 예외 규정이 사라진다. DP월드투어는 선수들에게 LIV 참가 여부를 의무적으로 밝히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LIV에 남은 채 DP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유지하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참가를 숨기고 회원이 된 뒤 LIV 대회에 나서면 즉각 자격을 박탈한다.

자금줄 마른 LIV, 새 운영 계획엔 치명타위기의 LIV 골프(사진=LIV 골프 공식 홈페이지)위기의 LIV 골프(사진=LIV 골프 공식 홈페이지)

DP월드투어의 이번 강경 대응은 LIV가 최대 위기를 맞은 시점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다. 2022년 출범한 LIV는 사우디 PIF의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정상급 선수들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지난 4월 PIF가 자금 지원을 끊으면서 위기가 닥쳤고 결국 지난 9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현재 LIV는 투자회사 BC파트너스 크레디트로부터 최대 3억 달러(약 4200억 원)를 지원받아 조직 재편을 꾀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지분을 나눠주고 연간 10개 대회를 연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스콧 오닐 LIV CEO가 구상한 'LIV 10개 대회+나머지 DP월드투어 출전'이라는 청사진은 이번 조치로 완전히 무산됐다. 연간 20개 안팎의 출전 일정을 채우려면 유럽투어와의 공존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다른 투어와의 협력 기회도 꽉 막혔다. 오닐 CEO는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상생을 호소했지만, PGA 투어는 호주오픈, 아시안투어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LIV를 철저히 고립시켰다. 유럽 선수들의 2027년 라이더컵 출전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내년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유럽 대표팀에 뽑히려면 DP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필수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소속 선수들의 이탈은 이미 현실화했다. LIV의 간판 욘 람은 지난 7일 대리인을 통해 새 리그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비드 푸이그(스페인)와 아드리안 메롱크(폴란드)도 잔류를 거부했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안병훈(한국) 등도 기존 계약 해지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LIV가 BC파트너스와 맺은 구조조정 지원 계약상 선수들의 새 리그 참가 의사 확인 시한은 오는 25일까지다. 간판스타들의 잔류가 절실한 상황에서 DP월드투어의 출전 금지 조치까지 겹치며 LIV 소속 선수들은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연간 투어 일정 확보에 큰 제약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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