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 확정…신임 단장엔 '23년 한화맨' 석장현

경기전 기자회견하는 류지현 감독(사진=WBC)경기전 기자회견하는 류지현 감독(사진=WBC)

[더게이트]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서 올해 9위로 추락한 한화 이글스가 류지현(55)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은 20억원이다. 신임 단장에는 2003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3년간 구단에 몸담아 온 석장현 경영지원실장이 내정됐다. 한화에서 일반 직원으로 입사한 인사가 단장까지 오른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한화는 13일 류지현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게이트가 지난 10일 류 감독의 한화행과 3년 20억원 규모의 계약을 단독 보도한 지 사흘 만이다. 구단은 류 감독이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의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문동주와 엄상백의 시즌 아웃 등 악재가 겹치면서 9위로 추락했다. 최종 승률은 0.407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2022년(0.324) 이후 가장 낮았다. 최근 3년간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만 300억원을 투자한 구단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결국 한화는 정규시즌 최종전이 열린 지난 10일 김경문 감독, 손혁 단장과의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2024년 부임한 김 감독은 2년 만에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았지만, 이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재계약하지 못했다. 한화는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방식으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WBC 8강에 AG 금메달까지...국제대회 성과로 한화 지휘봉까지류지현 감독(사진=WBC)류지현 감독(사진=WBC)

류 감독의 선임에는 올해 국가대표팀에서 거둔 성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17년 만에 8강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2009년 준우승 이후 2013년과 2017년, 2023년 대회에서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지만, 올해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7대 2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지난 9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을 3대 1로 꺾고 아시안게임 5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잇따른 국제대회 성과와 함께 류 감독의 철저한 준비, 데이터를 활용한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선임은 지난 6일 대전을 방문한 구단주의 재가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류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 경력 대부분을 LG 트윈스에서 보냈다. 1994년 LG에 입단해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2004년까지 11년간 LG 유니폼을 입었다. 은퇴 후에는 수비·작전·주루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LG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2년까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지만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이후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다 2025년 1월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이번 한화행으로 LG 감독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에 KBO리그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LG가 아닌 다른 프로 구단에서 감독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한화는 김경문 전 감독에 이어 2회 연속 국가대표팀 감독 경력자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류 감독은 계약 후 "한화 이글스라는 좋은 팀의 감독을 맡겨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최고의 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양분으로 강팀을 향해 나아가면서 구단의 비전인 명문구단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3년 신입사원으로 출발…23년 만에 단장까지석장현 신임 단장(사진=다큐멘터리 '클럽하우스' 화면)석장현 신임 단장(사진=다큐멘터리 '클럽하우스' 화면)

류 감독 선임과 함께 발표된 단장 인사도 눈길을 끈다. 한화는 손혁 전 단장의 후임으로 석장현 전 경영지원실장을 내정했다. 그간 외부에서 야구인 출신 단장을 영입해 온 기존 인사 관행과 달리, 이번에는 구단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내부 인사에게 야구단 운영을 맡기기로 한 한화다.

1974년 대전에서 태어난 석 신임 단장은 동대전고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2003년 한화에 입사했다. 마케팅과 홍보, 선수단 운영, 스카우트 등 구단의 여러 부서를 거쳤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운영팀장을 맡았고, 2020년에는 사내이사에 올랐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전략팀장을 지냈으며 이후 스카우트팀 독립리그 담당과 경영지원실장 등으로 일했다.

한화에서 신입사원으로 출발해 단장 자리에 오른 것은 석 단장이 처음이다. 과거 한화는 그룹에서 파견된 기업인들이 단장직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이후에는 박종훈, 정민철, 손혁 등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인사들이 단장을 맡았다. 정민철 전 단장은 한화에서 선수와 코치 생활을 했지만 구단 일반 직원으로 입사한 사례는 아니었다.

석 단장은 선수단 운영과 홍보, 전략기획 등 여러 업무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구단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한화는 이런 점에서 석 단장이 류 감독과 함께 구단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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