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 요미우리에 사표 내고 떠났다...2주 뒤 귀국 예정, 다음 행선지는 어디?

이승엽 전 두산 감독(사진=두산)이승엽 전 두산 감독(사진=두산)

[더게이트]

'국민타자'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떠난다. 현역 시절 절친한 동료였던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일본으로 건너간 지 1년 만이다. 아베 감독이 시즌 도중 불명예 퇴진한 데 이어 요미우리마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자 이승엽도 구단에 사표를 냈다. 이승엽은 일본 생활을 정리한 뒤 약 2주 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14일 이승엽 1군 타격코치의 퇴임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 스포츠호치 요미우리 담당 취재반도 이날 오전 구단 발표를 인용해 이승엽 코치의 퇴임 소식을 전했다. 더게이트 취재 결과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포스트시즌 탈락 이후 구단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요미우리는 지난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퍼스트스테이지 2차전에서 1대 4로 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도 1대 2로 진 요미우리는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쳤다.

정규시즌에서 76승 64패 3무(승률 0.543)로 2위를 차지한 요미우리는 3위 DeNA에 5경기 차로 앞섰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두 경기에서 단 2득점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고, 시즌 마지막 경기 후에는 도쿄돔 홈팬들의 거센 야유까지 들어야 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DeNA에 막혀 CS 퍼스트스테이지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절친 아베의 부름에 일본행…시즌 도중 감독부터 떠났다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요미우리 캠프에서 배팅볼 투수로 나섰다. (사진=스포츠 호치 갈무리)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요미우리 캠프에서 배팅볼 투수로 나섰다. (사진=스포츠 호치 갈무리)

이승엽이 요미우리 코치로 부임한 것은 지난해 가을이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았던 이승엽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6월 자진 사임했다. 이후 현역 시절 요미우리에서 함께 뛰었던 '절친' 아베 감독의 제안을 받고 일본행을 선택했다. 가을캠프에 임시 코치로 참가해 젊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지난해 11월 2026시즌 정식 1군 타격코치 선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승엽을 불러들인 아베 감독이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는 변수가 발생했다. 아베 감독은 지난 5월 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석방된 뒤 26일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요미우리 역사상 감독이 시즌 도중 사임한 첫 사례였다. 이후 하시가미 히데키 공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시즌을 이끌었다. 요미우리는 한때 우승 경쟁을 벌이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포스트시즌의 벽을 넘지 못했다.

2경기 2득점 탈락…타격 부진에 코치진 소통 문제까지요미우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한 이승엽 타격코치(사진=삼성)요미우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한 이승엽 타격코치(사진=삼성)

요미우리의 올 시즌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공격력이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오카모토 가즈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장타력 부족에 시달렸다. 팀 홈런은 103개로 센트럴리그 4위에 그쳤다. 볼넷은 384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고, 삼진은 1207개로 가장 많았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의 올 시즌을 분석하면서 타격코치진의 소통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올해 이승엽과 젤러스 휠러 등 외국인 출신 코치 2명이 1군 타격 지도를 맡는 이례적인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보도에 따르면 두 코치는 의견을 통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 경기에서는 휠러 코치가 반대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라고 주문한 반면, 이승엽 코치는 잡아당기는 강한 타구를 강조하는 등 서로 다른 지시가 나오기도 했다.

언어 문제도 있었다. 두 코치 모두 일본어를 어느 정도 구사했지만 세부적인 의사소통까지 원활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웠다. 여기에 시즌 후반에는 이승엽의 전담 통역까지 팀을 떠나면서 코치진 사이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스포츠호치의 설명이다.

물론 요미우리의 공격력 부진을 이승엽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중심타자 오카모토의 이탈과 선수 구성 문제, 시즌 도중 감독 교체로 인한 혼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스포츠호치 역시 타격코치진의 소통 문제뿐 아니라 구단의 선수단 구성과 드래프트 전략까지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엽은 일본 생활을 마무리하고 약 2주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해 가을 아베 감독의 제안을 받아 시작한 일본 지도자 생활은 한 시즌 만에 끝나게 됐다. 다음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BO리그 감독 경험에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지도자를 경험한 만큼 국내 지도자 복귀부터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의 한화행으로 공석이 된 APBC 임시 감독도 가능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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