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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보이 대신 타이어보이 뜬다”…한국타이어, 대전서 무료 안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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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의 슈퍼캐치(사진=LG)[더게이트=잠실]
LG 트윈스 박해민은 지난 6일 잠실야구장에서 특별한 상을 받았다. KBO가 매달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 주인공에게 주는 'CGV 씬-스틸러상'이다. 박해민은 9월 경기에서 빗속을 뚫고 안타성 타구를 낚아채는 놀라운 수비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친 수상이었다. 홈런성 타구를 걷어낸 한화 이글스 최인호, 장타를 막아낸 KT 위즈 최원준, 정확한 홈 송구를 선보인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경쟁자였다. 박해민은 팬 투표에서 전체 4707표 가운데 1878표(39.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만약 포스트시즌에도 씬 스틸러상이 있다면 박해민이 또 한 번 유력한 수상 후보가 될 만하다. 1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상대 2026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팀을 구하는 결정적인 수비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LG가 4대 1로 이긴 경기에서 박해민은 싹쓸이 장타가 될 뻔한 타구를 잡아내면서 두산의 역전 기회를 지웠다.
1사 만루서 터진 슈퍼캐치…두산 역전 기회 날렸다
송찬의와 박해민(사진=LG)LG는 2대 0으로 앞서가다 7회초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연속 안타를 맞고 내려간 뒤 구원 등판한 존 케네디는 김민석을 삼진 처리했지만, 강승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정수빈 타석에 양석환이 대타로 나왔고, 양석환은 케네디의 5구째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날려보냈다. 1루 주자까지 전부 들어오는 장타가 될 법한 타구였다.
그러나 LG 외야엔 박해민이 있었다. 타구가 뜨자마자 우중간으로 전력 질주한 박해민은 워닝트랙 부근에서 글러브를 앞으로 내밀어 공을 잡아냈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한 점을 주긴 했지만 LG는 2대 1로 한 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큰 위기에서 한숨 돌린 LG는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추가점을 주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박해민의 수비는 상대 두산의 아쉬운 수비와 대조를 이뤘다. 두산은 2회말 3루수 안재석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8회말에는 투수 이영하의 폭투로 추가 실점했다. 우익수 조수행의 실수로 내준 안타 장면도 있었다. 반면 LG는 실책 없이 경기를 마쳤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리드를 지켜낸 박해민의 수비는 디펜딩 챔피언 LG의 강점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염경엽 LG 감독도 경기 후 박해민의 호수비를 승부처로 꼽았다. 염 감독은 "7회 위기에서 박해민이 슈퍼캐치로 1점으로 막아 우리의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위기를 넘긴 LG는 8회말 공격에서 2점을 추가했고, 불펜진이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 4대 1로 승리했다.
"건방지게 들릴지 몰라도"…슈퍼캐치 주인공 박해민의 담담한 소감
이우찬을 칭찬하는 박해민(사진=LG)정작 엄청난 호수비를 펼친 박해민 본인의 반응은 덤덤했다. 박해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당시 수비 위치와 타구를 판단한 과정을 침착하게 설명했다. 박해민은 "양석환이 잘 잡아당기는 타자라는 점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 좌중간에서 한두 발 옮긴 게 주효했다. 맞자마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펼친 다른 호수비와 비교하면 이날 수비는 몇 위 정도일까. 박해민의 대답은 의외였다. 그는 "비슷한 것 같다. 건방진 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타구들에 큰 감흥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에게는 일생일대의 수비가 될 만한 장면이 박해민에게는 별로 특별할 게 없는, 일상적인 플레이인 모양이다.
장타를 도둑맞은 양석환은 박해민의 신일고 2년 후배다. 그러나 승부 앞에서 선후배 관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게 박해민의 생각이다. 그는 "고등학교 후배든 선배든 가족이든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나면 어떻게든 잡아야 하는 게 프로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울렸던 '성심당 출입금지' 수비…가을마다 나타나는 박해민
경기후 기자회견하는 박해민(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박해민이 포스트시즌에서 이런 수비를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에서도 눈부신 수비로 상대 타자에게 좌절을 안기고, LG 투수들에게는 희열을 선사했던 박해민이다.
10월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박해민은 1회초 한화 문현빈의 잘 맞은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가운데 담장 앞에서 잡아냈다. 한화의 득점 기회를 지우고 분위기를 LG 쪽으로 가져온 호수비였다. 5회에는 문동주를 상대로 솔로 홈런까지 터뜨리며 LG의 8대 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박해민에게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 출입금지'를 내려야 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원성이 자자했다.
흥미로운 건 당시에도 박해민이 자신의 수비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점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박해민은 첫발을 생각만큼 빨리 떼지 못했다며, 호수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1년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슈퍼캐치를 해놓고 "큰 감흥이 없다"는 망언(?)을 남겼다.
LG는 이제 광주로 내려가 KIA 타이거즈와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전력상으로 LG가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정규시즌 막판 KIA에 연패를 당해 3위 자리를 내줬고, 마무리 투수 손주영은 목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주전 2루수 신민재마저 햄스트링에 이상이 생겨 준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LG에는 박해민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제 몫을 해내는 베테랑들이 있다. 손주영이 빠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존 케네디와 이우찬, 김강률이 힘을 합쳐 불펜 공백을 메웠다. 박해민은 한 점 차 리드를 지켜야 하는 순간에 장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투수들을 도왔다. 오스틴 딘은 결승 투런포를 날렸고, 37세 노장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박해민은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 에이스 곽빈이 선발로 나서는 만큼 두산이 유리하다는 예상이 많았던 데 대해 "LG가 다시 한번 강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이어서 너무 기분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막판 7연패를 당한 KIA전에 대해서도 "이제 이길 때가 된 것 같다. 그간 많이 졌기 때문에 이제 이길 때가 됐다는 마음으로 광주로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전에서 '성심당 출입금지' 대상이 됐던 박해민이 광주에서도 결정적인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LG의 승리를 이끈다면, 이번에는 광주 명물 '창억떡 출입금지'라는 밈이 나올지도 모른다. LG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7일 오후 2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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