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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를 터뜨린 오스틴 딘(사진=LG)[더게이트=잠실]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타 듀오의 활약으로 악재를 뚫었다. 오스틴 딘이 선제 투런포로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을 흔들었고,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6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마무리 손주영이 빠진 불펜도 끝내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정규시즌 최종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낸 LG가 KIA 타이거즈와 다시 만난다.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서울라이벌 두산을 4대 1로 꺾었다. 정규시즌 4위로 1승의 이점을 안고 출발한 LG는 한 경기 만에 시리즈를 끝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잇따라 악재를 만났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KIA에 패해 4위로 밀렸고, 마지막 날까지 총력전을 치른 뒤 하루만 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다. 여기에 31세이브 마무리 손주영이 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고우석은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하고, 김진성도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상황이었다.
상대 두산이 리그 최고 에이스 곽빈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웠다. 곽빈은 올해 27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 2.24, 탈삼진 197개로 평균자책과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한 슈퍼 에이스 투수.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일찌감치 5위를 확정하고 곽빈의 등판을 준비한 두산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오스틴, 곽빈 커브 받아쳐 투런…카라스코는 6회까지 무실점
카라스코(사진=LG)하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를 1회부터 오스틴이 큰 것 한 방으로 살려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곽빈의 6구째 높게 들어온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9월 중순까지 김도영과 홈런왕 경쟁을 벌이다 마지막 20경기에서 2홈런에 그쳐 홈런 3위로 시즌을 마친 오스틴은 중요한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마운드에선 카라스코가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1회와 2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내주지 않았고, 3회부터 6회까지는 안타 하나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8월 1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7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눈부신 피칭이었다.
곽빈도 2회 큰 위기를 넘긴 뒤 안정을 찾았다. 안타와 볼넷, 실책이 겹쳐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크게 포효했다. 2023년과 2024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대량 실점하고 무너진 악몽을 스스로 극복한 곽빈은 6회까지 삼진 10개를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 선발이 버티면서 LG의 2대 0리드는 6회까지 이어졌다. 뒷문이 허한 LG는 6회까지 81구를 던진 카라스코를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유니오 세베리노에게 중전 안타, 양의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에 몰렸고, LG 불펜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첫 카드는 좌완 존 케네디. 케네디는 공 3개로 김민석을 삼진 처리하며 첫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강승호를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만루가 됐고, 두산이 정수빈 대신 내세운 대타 양석환의 타구가 잠실 펜스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여기서 박해민의 슈퍼캐치가 LG를 구했다. 타구를 끝까지 따라간 박해민은 글러브를 앞으로 내밀어 공을 잡아냈다. 장타가 됐다면 주자 3명이 전부 홈을 밟을 수 있었던 타구를 희생플라이로 막았다. 두산은 3루 주자가 득점해 1대 2로 따라붙었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대타 박지훈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동점에 실패했다.
LG는 8회에도 절묘한 불펜 기용으로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1사 2루 위기 1볼에서 올라온 이우찬이 세베리노와 류승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를 넘긴 LG 타선은 8회말 두 점을 보태 불펜의 부담을 덜었고, 9회 두산 출신 베테랑 김강률이 올라와 세 타자를 범타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는 4대 1 LG의 승리로 끝났다.
LG 선발 카라스코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5.45이닝을 던졌던 카라스코는 이날 6회를 무실점으로 마치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불펜의 짐을 덜어줬다. 케네디와 이우찬, 김강률 등이 남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두산 타선을 한 점으로 틀어막은 LG 마운드다.
오스틴은 1회 결승 투런포로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해 1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홈런 이후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첫 타석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박해민도 1안타 1득점에 7회 결정적인 중견수 수비로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곽빈이 6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한 점을 내는 데 그쳐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쳤다.
LG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패했던 상대 KIA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맞붙는다.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사흘 뒤인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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